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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디자인]미래 도시의 키워드는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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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코엑스서 '더 나은 도시 디자인 포럼 2014'…250여명 참석 성황리에 개최

[도시디자인]미래 도시의 키워드는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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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더 나은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정답은 무엇일까. 세계 각지에서 모인 전문가들은 '융합'을 제시했다. 과거부터 전해져온 노하우와 함께 신기술을 접목시키면서도 인간의 삶이 공동체 속에서 우러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시아경제신문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수목건축이 공동 주최하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인천시 등이 후원한 '더 나은 도시 디자인 포럼 2014'에서는 이 같은 점을 되새기게 했다.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도시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과 도시 디자인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미래'를 주제로 한국·미국·일본 3개국 전문가의 기조 강연과 패널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유비쿼터스와 스마트 도시라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나은 도시를 만들려면 기술과 생태적 요소를 융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세정 아시아경제신문 대표이사 사장은 "이제는 도시 개발 속도전을 접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더 나은 삶, 더 나은 도시 디자인에 대해 논의하고 확산시킬 때"라며 포럼의 문을 열었다. 송영길 인천광역시장도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될수록 공해, 소음, 쓰레기 등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구도심은 황폐화되고 있다"면서 "황폐화된 구도심을 어떻게 재생시킬 것인지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고민과 경험을 나눴다. 크리스토퍼 패닌 HOK 선임부사장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려면 과거 개발 사례에서 배우는 동시에 스마트 도시와 생태적 도시의 장점을 고루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대가 흐르면서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과거의 개발 경험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패닌 부사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스마트 도시와 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 자연의 원리·생물체의 특성을 모방하는 디자인)를 유일무이한 대안으로 삼지 말고 장점만을 취사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도시개발 노하우와 새로운 개념을 종합적으로 융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다음 세대에서도 도시가 지속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화된 기술은 물론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요소를 종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영걸 한샘 사장(전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도 같은 맥락에서 'ABC(Agri-Bio Centered Design) 디자인'을 제시했다. 권 교수가 주창한 ABC 디자인은 그동안 도시학에서 논의돼온 모든 개념을 종합하는 개념이다. 그는 "ABC 디자인은 잉태하고 기르고 돌보고 가꾸는 디자인이자 선택의 여지가 없는 디자인의 최후통첩"이라고 했다. 유기체적 세계관에 기초한 감성적 접근, 공감과 양육, 나눔, 치유 등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여성적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얘기다. 권 교수는 또 "과거 디자인은 좋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 목표였다"면서 "앞으로는 혁명 대신 진화로 가야한다"고 역설했다.


쿠니요시 나오유키 요코하마시립대학교 교수는 과거 요코하마 정비사업을 이끌었던 경험을 전하며 도시 재생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쿠니요시 교수는 "요코하마 정비사업의 콘셉트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연·사업 유산을 보존하며 시민들이 즐기는 공간을 늘리는 것"이라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해 도시의 개성을 쌓는 도시 디자인 철학이 반영돼야 한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도시디자인 사례로 꼽히는 요코하마 정비사업은 1971년 요코하마시 주도로 40년 이상 지속돼왔다. 항구와 역사, 미래를 모두 고려한 디자인이었다.


쿠니요시 교수는 "요코하마 정비사업의 특징은 정해져있는 기준에 따라 획일적으로 심사·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 설계자와 유연하게 협의해 창조적인 성과를 쌓아왔다는 것"이라며 "외부 도시디자인 전문가를 영입해 행정(계획)과 현장(현실)의 괴리를 메웠다"고 했다.


패널토론에서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는 "신도시 건설 등으로 인한 구도심 슬럼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이 제시돼야 한다"면서 "주거환경 개선과 더불어 수익형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져야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범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는 "전국 각지에서 주민 참여형의 마을만들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행정이 예산을 쥐고 발주하는 형태라 한계가 있다"며 "행정과 주민을 연결해줄 중간조직으로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예산을 기금 형태로 바꾸는 등 행정 칸막이를 없애기 위해 행정당국과 주민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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