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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도 홀렸다…美 4000만이 빠진 '판타지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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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스포츠 팬들이 직접 가상의 스포츠 구단 운영에 나서고 있다. 북미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판타지 스포츠(Fantasy sports)' 이야기다. 전문 사이트에 가입하고 계정만 만들면 누구나 스포츠 구단주가 될 수 있다.


미 경제전문지 쿼츠는 판타지 스포츠 트레이드협회(FSTA)의 데이터를 인용,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의 판타지 스포츠 인구가 4150만명을 기록했다고 8일 보도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500만명이었던 판타지 스포츠 인구는 지난해 말 4150만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판타지 스포츠는 실제 존재하는 선수를 뽑아 가상의 팀을 만들고, 시즌 동안 사용자끼리 팀 성적을 겨루는 스포츠다. 미국에서는 프로야구(MLB) 뿐만 아니라 농구(NBA), 풋볼(NFL), 하키(NHL) 등의 종목에서도 판타지 스포츠가 보편화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자동차 경주와 골프 부문까지도 판타지 스포츠가 있다.


미국 최대 인터넷 포털인 '야후'의 스포츠 섹션에는 가장 상위 카테고리에 판타지 스포츠가 위치해 있을 정도다.

콘텐츠 업계의 큰손들도 판타지 스포츠의 성장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디즈니는 판타지 스포츠 전문사이트인 '드래프트킹'의 기업가치를 9억달러(약 9820억원)로 추산하고, 최근 2억5000만달러(약 2720억원)를 투자했다. 미국 최대 케이블 TV업체 컴캐스트는 자사의 벤처캐피탈을 통해 드래프트킹의 라이벌 사이트인 '팬듀얼'에 투자하고 있다. 팬듀얼은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셤록캐피탈 등으로부터 7000만달러(약 760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과거에는 남성들만이 판타지 스포츠를 플레이했지만, 최근에는 여성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FSTA는 지난해 판타지 풋볼을 플레이하는 여성의 수가 2007년 대비 2배 증가한 83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판타지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규제의 장벽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오와 등 미국 5개 주에서 판타지 스포츠를 도박으로 분류하고, 우승상금을 주는 것을 금지시키고 있다. 판타지 풋볼의 중독성 문제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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