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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아머 韓 직진출 선언…한국법인,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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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사장, 5년 공들인 브랜드…美 본사 직진출 선언해

언더아머 韓 직진출 선언…한국법인, 약일까 독일까 ▲조현준 효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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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공을 들여온 미국 스포츠 전문브랜드 '언더아머' 사업이 5년 만에 좌초위기에 처했다. 한국에서 언더아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본사에서 '직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언더아머 미국 본사는 1일 한국지사인 '언더아머 코리아'를 설립했다. 내년 봄ㆍ여름부터 직접 국내 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언더아머 판매는 효성 계열사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이 맡았다. 기존 계약은 올해 말까지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이 언더아머 수입과 유통을 담당하는 것이었다.


조 사장은 언더아머 수입 판매 계약도 직접 추진할 정도로 사업에 애정을 쏟았다. 예일대 유학 시절 야구와 미식축구 교내 대표선수로 뛸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하며 언더아머를 즐겨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더아머에 효성의 원단이 일부 들어가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언더아머는 미국에서 나이키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매출 경쟁을 펼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낯선 브랜드였다. 2012년 조 사장이 브랜드를 들여왔고, 동갑내기 친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이 옷을 입으면서 브랜드 인지도는 높아졌다. '이재용 티셔츠'로 알려지자 국내에서도 불티나게 팔렸다.


조 사장은 전문성을 강화하려고 모든 매장을 직영매장으로 운영했다. 매장에는 전문성을 갖춘 직원으로 배치했다. 실적면에서도 지난해부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지난해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91억원, 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3%, 186% 증가했다. 조 사장은 언더아머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올해 초 처음으로 갤럭시아코퍼레이션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사업이 급성장하자 본사는 직진출 방침을 갤럭시아코퍼레이션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조 사장도 지난달 8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언더아머 본사가 한국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이익률이 높은 직진출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프랜차이즈 대리점을 내줬다가 장사가 잘되니까 직영점으로 바꾼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효성 측은 언더아머의 한국 직진출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효성 관계자는 "사업 축소가 아니라 마케팅에 힘을 받아서 매장 확대와 인력을 늘릴 예정"이라며 "한국 진출이 갤럭시아코퍼레이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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