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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몽니]"걸면 걸린다"…전방위 행정제제 속 韓 속수무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4초

中 질검총국 1일 발표 수입불허 화장품 아모레퍼시픽 3종 포함
불합격 제품 43종 가운데 한국 제품은 3개
지난달보다 물량 줄었지만 K뷰티 상징
현미경 심사로 꼬투리 잡아 대응 쉽지않아

[中 사드 몽니]"걸면 걸린다"…전방위 행정제제 속 韓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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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조호윤 기자]중국 정부가 한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 브랜드에 대한 전방위 행정제제에 나섰다. 롯데그룹이 국방부와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직후부터 한국 제품에 대해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며 꼬투리를 잡고있지만, 국내 기업과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K-뷰티) 대표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제품 3종이 최근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으로부터 통관 불허 조치를 받았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1일 발표한 '2017년 1월 불합격 수입 화장품ㆍ식품' 목록에는 '라네즈 워터사이언스 미스트' 타입 2가지와 화이트플러스 리뉴 에멀젼 등이 포함됐다. 이들 제품은 이미 지난해 10월과 3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품질 불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뒤늦게 통관 불허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이번에 수입불허 조치된 43개 가운데 한국 화장품은 아모레 제품만 들어있다.

앞서 지난 1월 질검총국이 발표한 불허 목록에는 아모레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 28개 가운데 19개가 한국산 제품으로 총 1만1272㎏이 모두 반품조치됐다. 하지만 대다수 제품의 수입불허 시기는 사드 배치 논란이 벌어지기 훨씬 이전이어서 사드 압박을 위한 여론몰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아모레 제품들은 현재 모두 소각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질검총국에 적발됐던 시점은 훨씬 이전이라 해당 제품들은 현재 소각 처리 완료됐다"며 "품질관리를 더욱 강화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中 사드 몽니]"걸면 걸린다"…전방위 행정제제 속 韓 속수무책


다만 이번 화장품 수입불허 명단에 포함된 배경에 대해선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 관계나는 "어떤 요인에 의해 이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인지 현재 중국법인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LG생활건강은 질검총국으로부터 불허 판정받은 제품은 없다. 하지만 사드여파가 한국 브랜드 전체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불허 판정 받은 제품은 없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화장품 업계는 좌불안석이다. 2015년 기준 국산 화장품의 중국 수출비중은 41%에 달한다. 중국은 이달부터 상하이 푸동지역에서 수입하는 일반 화장품에 대해 기존 허가를 등록제로 변경해 시범 시행한다. 화장품을 먼저 등록하고 판매한뒤 사후에 기술심사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신제품을 신속하게 중국시장에서 선보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에 대한 사드 보복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위생허가 관련 2~3개 항목만 조사하던 게 향후 대폭 확대되는 등 보다 철저한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검사가 보다 철저해지면서 불허 제품 수도 무더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현미경 심사를 통해 품질을 문제삼아 행정조치가 내려질 경우 정부와 기업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중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만큼 꼬투리를 잡는 방식으로 교묘하게 행정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 관계자는 "품질 불량을 문제삼아 수입을 불허할 경우 우리 정부도 공식적인 대응이 어렵다"면서 "작년 중국의 화장품 규제가 강화된 이후 화장품 업체들에게도 수차례 교육을 통해 이런 점을 잘 알렸고, 향후 중국측 상황을 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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