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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 살인' 안인득 횡설수설…유족들은 "국가가 공식 사과하라"
최종수정 2019.04.19 14:20기사입력 2019.04.19 14:20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혐의로 구속된 안인득(42)이 병원을 가기 위해 19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잔인하게 살해한 안인득(42)이 경찰 조사에서 범행동기 등에 대해 여전히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씨의 정신병력과 관련해 검증영장을 집행 중이나 명확한 범행동기 확인 등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 진주경찰서는 안씨를 상대로 계획범죄 여부와 범행동기, 사건 당일 동선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그러나 안씨가 피해망상 증세에 신빙성 있는 진술을 하지 않으면서 수사가 쉽사리 진척되지 않는 모습이다.


안 씨는 경찰 조사에서 '국정농단 등이 나를 해하려는 세력에 의해 일어났다'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부정부패가 심하다' 등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말을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의 정신병력과 관련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거나 추가 정신병력 기록이 있는지 등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과거 정신질환으로 인한 치료 경력만 확인될뿐 정확한 사안은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집행한 뒤 개별 병원에 일일이 문의해야 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씨는 사건 외적인 개인 신상을 밝히는데 꺼리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안씨의 진술과는 별개로 계획범죄였다는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가 사전에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산 점, 대피하는 주민들의 급소를 노려 흉기를 휘두른 점 등을 봤을 때 살인의 고의성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들은 당초 이날 희생자 3명의 발인을 진행하려 했다가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장례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유족 측은 입장발표를 통해 "이번 사건이 국가적 인재로 발생한 점을 국가가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유족들은 "국가는 현재까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공식적인 사과도 없었다"며 "이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공식 사과가 없으면 발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 다시 이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기관의 확실한 대응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유족 측은 공식 사과를 받고 싶은 국가기관에 대한 질문에 "경찰청장이며 경찰청장이 아니면 경찰서장이라도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면 유족은 수용하겠다"면서 "희생자 5명이 같은 피해를 봤고 다 함께 추모하기 위해 발인 장례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씨는 지난 17일 오전 4시29분께 자신이 사는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4층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려고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12세 여아 등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또 9명은 연기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총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전날 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남지방경찰청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통해 안씨의 실명, 나이, 얼굴 등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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