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정은의 건배사 "푸틴 대통령 각하의 건강을 위하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9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북러정상회담 후 만찬…김정은, 러시아 친선관계 강조
푸틴은 현안에 집중 "핵 문제는 평화적 해결만이 해답"


김정은의 건배사 "푸틴 대통령 각하의 건강을 위하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 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 오른쪽)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수행원들과 함께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AD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위대한 러시아 연방의 강화·발전·융성·번영을 위하여, 존경하는 푸틴 대통령 각하의 건강을 위하여, 두 나라 인민들의 행복과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이 자리에 참가한 모든 동지들과 벗들의 건강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어진 만찬 연설에서 양국간의 친선과 우애를 강조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에 대한 찬사에 공을 들인 모습이었는데, 먼저 연설한 푸틴 대통령은 정작 김 위원장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비됐다.


김 위원장은 "우리 조선인민은 러시아 인민에 대해 언제나 친근하고 형제적 감정을 품고 있으며 러시아와 같이 위대한 나라를 가까운 이웃으로 두고 있는 것을 긍지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두 나라 인민은 일찍이 지난 세기 항일대전에 공동투쟁하며 전우의 정으로 굳게 결합돼 있다"면서 "영용(英勇:영특하고 용감하다)한 장병들은 조선의 해방을 위해 자기의 피를 아낌없이 바쳤다"며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 인민은 연대와 세기가 바뀌어도 조선해방의 성스러운 위업에 고귀한 생명을 바친 러시아 인민 아들딸들의 숭고한 국제주의적 의혼(義魂:의로운 넋)을 잊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형제적인 러시아 인민이 푸틴 대통령 각하의 정력적인 영도와 완강하고 굳센 의지를 받들어 내외의 온갖 도전을 물리치며 강력하고 번영하는 러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데 대하여 자기 일처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푸틴 각하의 영도 밑에 러시아가 반드시 강력하고 존엄 높은 위대한 나라로 부흥 번영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


앞선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언급으로는 "나는 오늘 푸틴 대통령 각하와 조·로(북·러) 친선관계 발전과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안전 보장의 문제들, 공통의 관심사로 되는 국제적 문제들에 대하여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로친선관계를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강화·발전시켜나가려는 것은 나와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며 전략적 방침"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건배사 "푸틴 대통령 각하의 건강을 위하여"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



김 위원장에 앞서 연설을 한 푸틴 대통령은 친근감 강조보다는 정세와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에 중점을 뒀다.


푸틴 대통령은 "역내 핵 문제와 다른 문제의 평화적 해결 외에 대안은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동북아 지역 전체 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진전에 기여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직접 대화 구축과 남북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속담에 힘을 합치면 산도 옮길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면서 "바로 여기에 성공의 담보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제사회와 모든 관련국의 적극적 참여 속에 우리는 견고한 평화와 안정, 한반도의 번영 확보를 위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북러 양국이 수교 70주년을 기념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어려운 국제환경 속에서 이 기념일을 맞았다. 하지만 김정은 동지의 여러 주창 덕에 최근 몇 개월 동안 한반도 상황이 안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오늘 회담도 건설적이며 실무적이고 양국 관계에 전형적인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간 우호와 협력 강화, 양국 국민의 안녕, 김 위원장과 모든 참석자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제안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에서 열렸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