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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후 벼락 맞은 여객기, 무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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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후 벼락 맞은 여객기, 무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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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네덜란드 국영항공사 KLM의 여객기가 이륙 직후 벼락을 맞는 동영상이 14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무사했을까.

동영상 속의 여객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폴 공항에서 페루 리마로 향하기 위해 잿빛 하늘로 날아 올랐다. 활주로에서 벗어나 하늘로 오르는 항공기 이륙 과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륙과 함께 짙은 구름 속으로 사라진 항공기에 갑자기 벼락이 떨어졌다. 기수 쪽으로 떨어진 듯하다. 벼락은 항공기 동체를 관통해 왼쪽 날개로 빠져나간 뒤 땅으로 떨어졌다.

보기만 해도 오싹한 동영상은 항공 전문 유튜브 채널 '발크에이비에이션'에 의해 온라인 세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발크에 따르면 동영상은 시폴 공항에서 촬영한 것으로 페루 리마가 여객기의 종착지다.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행기 타는 게 겁날지 모른다. 그러나 동영상 속의 여객기는 리마에 무사히 도착했다.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거의 모든 항공기는 1년 중 한두 차례 운항하다 벼락을 맞는다. 항공기에 벼락이 내리치면 10억V, 수만A의 전압ㆍ전류가 흐른다. 이 정도면 기체와 승객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것 같지만 실제로 벼락이 떨어져도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승객이 다치는 경우는 없다.


그렇다면 항공기는 어떻게 낙뢰에도 안전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항공기 동체는 전도성 좋은 알루미늄 합금인 '두랄루민(Duralumin)'으로 만들어졌다. 비행기에 벼락이 치면 강한 전류가 항공기 표면을 따라 급속도로 퍼진다.


그러나 이렇게 전류가 퍼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항공기에는 빌딩의 피뢰침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정전기 방출기(Static Discharger)'가 설치돼 있다. 주 날개, 꼬리 날개, 방향타에 수십 개 설치된 정전기 방출기가 낙뢰의 전류를 공기 중으로 흩어지게 만든다.


이는 '패러데이의 새장 효과'라는 원리를 적용한 시스템이다. 새장에 전류가 흘러도 새장 속의 새는 안전하다. 번개가 칠 때 자동차 안으로 피신하면 전류가 자동차 몸체로 빠져나가 안에서는 안전한 것과 같은 원리다.


따라서 항공기에 벼락이 떨어져도 승객은 안전하다. 대다수 승객은 자신이 타고 있는 비행기가 벼락을 맞았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낙뢰의 강도가 심하면 조종석 계기판이 흔들리거나 항공기 표면에 그을음이 생기고 표면은 벗겨지기도 한다. 항공기가 부분 파손되는 경우도 있지만 항공기 내부까지는 충격이 미치지 않는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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