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진 보훈처장 “정책의 주인은 국민… 그 마음 담겠다”
최종수정 2017.05.20 04:02 기사입력 2017.05.19 11:44 양낙규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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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피우진 신임 보훈처장은 지난 17일 보훈처장 임명소식을 전해듣고 잠을 한 숨도 청하지 못했다. 당초 신임 보훈처장에는 장성출신 2명이 거론됐고 피 처장은 3순위로 후보군에 올랐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피 처장을 낙점했다. 피 처장도 당황스러웠다.

보훈처도 술렁였다. 줄 곧 장성급 예비역 출신 남성 기관장이 임명됐지만 영관급 예비역 출신 여성 기관장이었기 때문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그동안 보수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에서 개혁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될 것 같다"며 반기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피 처장은 1974년 청주대 체육교육과를 입학해 1978년 졸업한 뒤 이듬해인 1979년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피처장은 1세대 헬기 조종사다. 하지만 2002년 유방암에 걸려 투병하다가 병마를 이겨냈으나 군 신체검사에서 장애판정을 받아 2006년 11월 강제 퇴역됐다.

피 처장은 퇴역 후 해남 땅끝마을에서 국토종단을 시작했다. 한없이 걸었다. 한 달만에 임진각에 도착, 여정을 마무리했다.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삼인)라는 책도 발간했다. 30년 가까이 이어온 여군으로서 경험담과 암과의 싸움, 복무 능력과는 무관하게 규정만 내세우며 전역을 강요하는 불합리한 군 제도에 맞서는 소회 등을 담았다.
하지만 군내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책으로는 부족했다. 직접 정치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결국 지난 18대 총선에 진보신당 비례대표를 신청해 정치인으로 데뷔했다. 2015년부터는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위원회 소속 '젊은 여군 포럼' 대표로 활동했다. 이 모임은 군대 내 성폭력ㆍ인권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실제로 회식자리에 상급자가 여군 참석을 요구하자 전투복을 입혀 보냈던 일화도 유명하다.

피 처장이 19일 국방부 기자실을 찾았다. 2008년 5월 국방부의 복직 명령에 따라 현역 신분을 회복해 인터뷰차 기자실을 찾은지 19년만이다. 피 처장은 "새 정부 첫 보훈 처장 인사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고 많은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국민에 다가가는 정책의 주인은 국민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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