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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춘논란, 청와대는 어디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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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춘논란, 청와대는 어디있나 양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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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호국보훈의 달에 중심을 잡아야 할 국가보훈처가 오히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때문이다. 육사 27기 출신인 박 처장은 2011년 이명박 정부에 임명돼 5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정부 최장수 기관장이다.


하지만 재직기간 내내 시끄러웠다. 취임하자마자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반유신 민주화 운동을 종북 활동으로 폄하한 DVD 동영상을 배포해 물의를 빚었다. 또 같은 해 8월 감사원 감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이었던 안현태씨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2014년 국정감사에서는 '서면보고 대신 구두보고'를 고집하다 회의를 중단시키는 한편, 국회 정무위원장실에서 탁자를 내리치고 고함을 질러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달에는 5ㆍ18 기념식에서 8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또는 합창 여부 결정을 놓고 "보훈처가 오히려 국가분열을 만들고 있다"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박 처장은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문제라고 하지만 이 회의는 박 처장이 주관하고 보훈처 내부 실국장 8명이 참석해 사실상 박 처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달에는 광주지역 호국보훈 한마음 퍼레이드 행사도 취소했다. 광주시와 지역단체가 5ㆍ18 당시 금남로에서 집단 발포하고, 주남마을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11공수특전여단 뿐만 아니라 육군 31보병사단 등 군부대의 참여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민심을 읽지 않고 군부대의 의사조율도 없이 추진한 꼴이 됐다.

결국 정치권에서도 박 처장을 놓고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야 3당이 세 번째 해임촉구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 처장은 꿈쩍도 않고 있다. 알량한 '자존심ㆍ버티기 인사'가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사회를 더 분열시키고 있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다는 청와대가 바로 인사권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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