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 前 대통령 검찰 출석에 만감 교차

靑 떠난지 열흘만 피의자 신분 조사…"변호인단 대처할 것" 말 아껴

최종수정 2017.03.21 04:03 기사입력 2017.03.20 11:01 최일권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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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견 전제로 "안타깝다"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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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청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이 이미 청와대를 떠난 전직 신분인 만큼 입장을 언급할 수 없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지 불과 열흘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점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타깝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 "변호인단이 알아서 잘 대처할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관심있는 사안마다 수시로 등장한 "예의주시한다"는 표현조차 없었다.
이 같은 반응은 박 전 대통령이 이미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된 만큼 공식적인 언급은 부적절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과 여전히 얽혀 있다'는 비판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아예 언급을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본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미 청와대를 떠난 분에 대해 청와대 차원에서 할 말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참모들 가운데 일부는 사견을 전제로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한 참모는 "한동안 모셨는데, 검찰 출석을 지켜본다는 게 쉽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손범규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함께 마지막까지 검찰조사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변호사는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예상되는 질문을 뽑아내 답변을 준비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하고 있다"며 "유영하 변호사는 '나뭇잎'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게 변론 준비 중이며, 다른 변호인들은 '숲'을 볼 수 있게 서로 상호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하루 전날에도 예상질문과 함께 답변을 준비하는 등 대응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특히 '비선실세'인 최순실씨가 이득을 취하도록 박 전 대통령이 도움을 줬다는 게 헌법재판소의 판단이었던 만큼, 이번 검찰 조사에서는 이를 반박하는데 상당부분을 할애할 전망이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좌우할 핵심쟁점이기도 하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서 소회 등을 밝힐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구(舊) 여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보수결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본인께서 '총화의 마음으로 새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사법적으로 잘못한 게 있다면 떳떳하게 심판받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다면 국민들도 존경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나 제가 볼 때 메시지가 나올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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