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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유병언 시신 맞다"는데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분 51초

-'엄마'들은 어디가고
-술 못하는데 술병
-2주만에 백골됐나
-감시 삼엄한 휴게소 근처 발견도 의문…구원파선 "유병언 아니다"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22일 경찰이 발표했지만 많은 대목에서 의문을 낳고 있다.

이 의문을 제대로 풀지 못할 경우 유 전 회장이 과연 사망한 것이 맞는지에서부터 사망원인은 무엇인지에 이르기까지 의혹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나름의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변사체가 유병언이라고 발표했지만, 의문이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유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측의 조직적인 비호를 받고 있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경찰 발표만 놓고 보면 홀로 도피행각을 벌이다 '객사'한 셈이다. 유씨는 건장한 20대 청년도 아니고, 특수훈련을 받은 요원도 아니다. 70대 노인이 검찰과 경찰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홀로 도피를 선택했다는 것부터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변사체의 훼손 상태가 너무 심하다는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실제로 경찰 내부에서는 "6개월 이상이 경과한 사체로 보인다"는 반응도 나오는 실정이다. 유씨의 행방이 묘연해진 시기는 5월 말이다. 이때 숨을 거뒀다고 해도 2주 정도 흐른 시기에 사체의 부패 정도가 그렇게 심할 수 있는지는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당시 비가 많이 내리고 기온도 높았다는 설명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변사체의 신체적 특징 등을 고려해도 유씨와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여전한 상황이다.


또 변사체가 발견된 곳은 수사당국이 철저하게 수색했던 송치재 휴게소 부근이다. 수사당국의 철저한 감시의 눈길이 집중된 곳이다. 실제로 검찰과 경찰은 송치재 휴게소 부근을 비롯해 순천 일대를 샅샅이 수색해왔다. 그런데도 수사당국이 아닌 현지 주민을 통해서 유씨가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변사체 주변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이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 측에서는 유씨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서 경찰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술을 마시고 신병을 비관해 목숨을 끊었다는 가설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변사체는 발견 당시 겨울용 점퍼에 벙거지를 쓴 모습이었다. 노숙자처럼 보이기 위해 그러한 복장을 선택했을 수도 있겠지만, 수천억원 자산가인 유씨와는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확인 결과 고가의 점퍼라는 평가가 나왔다.


경찰이 유씨 사체로 추정될 수도 있는 변사체를 발견해놓고 한 달이 넘도록 발표를 하지 않은 점도 의문스러운 대목이다. 경찰이 발 빠르게 변사체의 신원을 확인했다면 불필요한 수사 인력의 낭비를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부검 영장은 하루에도 수십건 발생한다. 이 사건도 일반 변사 사건으로 봤다. 확인해본 결과 차장 검사 결재도 받지 않고 부장 검사 전결로 처리했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말이다.


검찰이 의문의 사체가 유씨라는 것을 언제 보고 받았는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검찰 관계자는 "21일 저녁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의 수사협조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검찰은 상시적으로 검찰 수사관 100여명, 경찰관 2500여명을 동원해 유병언 검거작전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곳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유씨로 추정되는 변사체는 수사당국의 눈이 집중됐던 송치재휴게소 부근에서 발견됐다.


유씨 수사 초기 단계부터 현 단계까지의 과정을 포함해 수사과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책임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유씨의 동선을 둘러싼 검찰의 판단도 검증의 주된 대상이다.


경찰의 이번 발표와 무관하게 '유병언 미스터리'는 한동안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부실수사'라는 평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2>


본 언론사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두 번째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오대양 사건 및 5공화국 유착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와 유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및 전두환 대통령 시절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켰다는 보도는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4 년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반사회적 집단 이미지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는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고 회개도 필요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 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은 그런 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 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이나 반사회적 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는 전혀 확인 된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미국 TEAM선교회 소속)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교단 내에서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해 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금수원에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가 있다는 보도는 검찰 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나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 능한 곳으로 폐쇄적인 장소가 아니며, 금수원 내에 불법 시설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였고, 곧바로 시정 조치를 하였으며, 금수원 내에서 발견된 치과시설은 유 전 회장 개인 진료와 무관한 과거 교인들의 주말 봉사 진료를 위한 시설인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 및 경영개입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키즈’나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한 사실이 없으며,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높낮이회’는 유 전 회장 경영 개입과 무관한 관련 회사의 친목 모임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검찰 수사결과, 유병언 전 회장이 채규정 전 전북부지사를 통하여 로비를 하거나 50억 상당의 골프채 등을 통한 정관계 로비했다는 설은 사실 무근이며, 세모 그룹은 1997년 부도 이후 적법한 법정관리를 절차를 밟아 회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으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 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 ‘금수원’의 ‘금수’는 짐승을 뜻하는 ‘금수(禽獸)’가 아닌 ‘금수강산 ’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錦), 수놓을 수(繡)’를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 전 회장 도피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밀항 및 망명 보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날짜가 확인됨에 따라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조직적인 도피 지원을 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엄마’라는 호칭은 특정 직책이 아닌 나이든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말이라 고 알려왔습니다.


10. 유병언 전 회장 사진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이 담긴 달력이 500만원에 판매되거나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강매된 사실이 없으며, 인터넷에 4만원에 거래된 것은 사진 작품이 아닌 사진 이 담긴 엽서 등과 같은 제품이며, 유 전 회장이 루브르 박물관 등에 기부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대가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왔으며, 해당 박물관에서도 동 일한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11. 유병언 전 회장 재산 및 대출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재산으로 보도된 2400억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로 구성된 영농조합 법인 소유이며, 미국 팜스프링스 인근 부동산 역시 유 전 회장과 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또한 금수원 인근 아파트 240여 채는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으로 볼 수 없다고 법원 판결이 났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특정 신협을 사 금고로 이용하거나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4천억 가량의 비정상적인 대출을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2 김혜경 씨 관련 보도에 대하여
김혜경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관리를 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리는 다 망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이 것은 한 사람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임을 밝혀왔습니다.


13. 유병언 전 회장 신도 지시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미국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사고 직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SNS를 통해 정부의 공격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4. 기독교복음침례회 모금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되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모금한 60억은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와 무관함이 밝혀졌으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모금한 5억 중 일 부를 빼돌린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5. 유병언 전 회장 개인 신상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가방에서 발견된 다섯 자루의 권총은 검찰수사 결과 모두 실제 사용이 불가능한 장식용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은 다수의 여 인들과 부적절한 관계였거나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보도는 일부 패널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습 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의 좀 더 자세한 입장을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klef.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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