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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동천-수지-성복역', 호재에 춤추는 용인 집값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2초

지하철 개통 1년 앞두고 아파트 전셋값 한달만에 3000만원↑
입주 앞두고 웃돈 8000만원 붙는 곳도 … 신규 공급물량 주목


신분당선 '동천-수지-성복역', 호재에 춤추는 용인 집값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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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주상돈 기자] "저쪽 대형 평수가 이휘재 씨가 이사온 아파트로 소개되면서 문의 전화도 크게 늘었어요. 원래 수지에서도 학군 좋은 부촌으로 이름 난 곳인데 새삼스럽게…. 전세는 하나도 없고요, 매매는 아무래도 전용면적 84㎡가 가장 활발한데 작년에 비해 3000만~4000만원 올랐고요."('래미안 이스트팰리스'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20년 된 아파트에 사는데 새 아파트로 이사할까 싶어 보러 왔어요. 이 지역에 오랜만에 하는 분양이라 다들 관심이 많아요. 아이들 학교 때문에 멀리 이사하긴 어렵고, 내년이면 지하철도 들어온다고 하니 매력적이고요."('e편한세상 수지' 견본주택에서 만난 40대 주부ㆍ수지구 풍덕천동)

지하철 분당선 연장선 개통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동천역과 수지역, 성복역으로 이어지는 용인 수지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한달 동안에만 2000만∼3000만원씩 오른 곳도 있다. 오른 값에도 매물 자체가 귀하다.


전용면적 59~84㎡대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급등했다. 전세와 매매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자 일부 대형 평형대 미분양 물량도 급감했다.


작년 초 2억7000만원대에 거래됐던 수지구 풍덕천동의 '현대성우8차'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 달 3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수지 진산마을푸르지오' 84㎡도 일년 전 3억7000만원에서 올 2월 초 4억5750만원으로 9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2013년 분양해 올 10월께 입주를 시작하는 풍덕천동 '래미안수지 이스트파크' 84㎡는 현재 웃돈이 5000만~8000만원 붙었고, 일부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1억원까지 올랐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풍덕천동 T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수지태영데시앙 84㎡ 전셋값이 2억9000만~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기존 아파트들이 많이 낡은데다 전세 물량도 거의 없어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신봉동 O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그동안 대형 평형이라고 외면받던 50~60평대 아파트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쩍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가격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이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1.21%, 수도권이 2.02% 오르는 동안 용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3.68%나 올랐고, 이 가운데 수지구의 집값은 5.69% 급등하며 서울 및 수도권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용인에서도 수지 지역이 주목을 받는 것은 충분한 자연녹지와 공원 등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밀집한 덕분이다. 수지체육공원, 정평공원, 신봉공원과 함께 일대에 성복천이 흐르고 수지아르피아체육공원은 물론 광교산 등산로도 가깝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이마트, 롯데마트 등이 들어서 있고 죽전 카페거리와 아울렛단지도 바로 인접해 있다. 여기에 수지초, 신봉초, 정평중, 성복중, 홍천중, 수지고, 풍덕고 등 학군이 우수한데다 풍덕천사거리를 중심으로 수지도서관과 유명 학원가도 잘 갖춰져 있다.


신분당선 '동천-수지-성복역', 호재에 춤추는 용인 집값 지난 20일 용인시 수지구에 들어설 'e편한세상 수지'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분양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있다.


가장 큰 호재는 교통 여건이다. 신분당선 연장선 1단계 구간이 기존 분당선 정자역에서 용인 수지를 거쳐 광교 신도시까지 이어진다. 개통되면 수지 일대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7~9개 정류장을 30~40분만에 도착할 수 있고 동시에 분당이나 판교 생활권을 누리게 된다.


기존에도 광역버스를 이용해 서울 강남이나 시내까지 쉽게 닿을 수는 있었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는 좌석 부족 등으로 수십미터 줄을 서야 하는 등 대중교통 여건이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반면 신규 아파트는 귀하다. 수지역과 성복역 인근 풍덕천동은 10~20년된 아파트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새로 분양하는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서울이나 분당권에서 건너오는 이주수요도 적지 않다.


대림산업이 지난 20일 선보인 'e편한세상 수지'는 신분당선 성복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총 1237가구의 대단지로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 전용면적 84~103㎡로 구성된다.


다음 달에는 신세계건설이 상현동에 '레이크포레 수지' 235가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3개동에 전용면적 84㎡ 231가구와 121~123㎡ 4가구로 구성됐다. 한화건설도 올 9월 상현동에 '용인 상현 꿈에그린' 55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던 동천동과 신봉동의 대규모 도시개발사업도 남아 있어 미니 신도시급 개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용인에서도 수지구는 분당과 접해 있어 가장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지목했다. 박 팀장은 "수지 아파트 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3㎡당 1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200만~1300만원까지 회복했는데, 신분당선 연장선까지 고려하면 역세권 단지의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150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인=조인경/주상돈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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