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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때 사두자" 弱달러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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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대은행 달러화 예금 잔액 345억6500만달러 '반등'
"1100원대 초반에 사서 1200원대 팔자"…수익성 작지만 '안전' 판단


"쌀 때 사두자" 弱달러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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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전문직에 종사하는 김영익(가명·65세)씨는 지난해 여름 매입가 1130원 후반대에 약 3000만원 어치의 달러를 매입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 최근 환율이 1130원대로 떨어지자 김씨는 추가 매수를 고려 중이다. 그는 "2000만원 가량 추가 매수를 할 생각"이라며 "환차익으로 큰 돈을 벌 수는 없지만 차후 미국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일단 손해는 안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强)달러 누르기'에 시중은행의 달러화 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반등하고 있다. 미 대선 이후 1210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이 1130원대로 급락하면서 싼 값에 달러투자를 하려는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인상과 트럼프의 재정정책을 향후 달러가격을 떠받힐 요소로 판단한 것이다.

"쌀 때 사두자" 弱달러에 돈 몰린다 아시아경제DB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우리·신한·KB국민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달러화 예금은 지난 1월 잔액이 345억6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대비 3억87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9월 353억3200만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반등하는 모습이다.


4대 은행의 달러화 예금은 특히 미국 대선 끝나고 지난 연말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11월에는 320억6300만달러까지 잔액이 감소했다. 이에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거주자외화예금도 4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해 12월 589억1000만달러으로 내려간 바 있다.


감충식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외화예금은 주체별로 성격이 다른데 기업들은 단기간 환율에 따라 수출물품 지급액과 인건비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원화로 바꿔간 영향이 일부 있었고, 무역대금 결제 수요도 있었다. 개인들의 경우 일부 환율 상승에 따라 대응 수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올들어 이처럼 달러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건 달러가 급격하게 약세를 보이면서다. 올초 1210원대를 찍었던 원·달러 환율은 7일 1136.0원에 개장했다. 한 달 만에 70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1120원대까지 낙폭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원화는 다른 통화와 비교해 트럼프 당선 직후 상승분을 가장 빠르게 반납하고 있다"며 "연준(Fed)의 금리인상 가능성 외에 단기간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만한 요소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예금의 수익은 살 때와 팔 때의 스프레드와 수수료를 감안해야 해 수익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지금을 적기로 보고 있다. 심종대 신한PWM분당팀장 "현재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인한 환율불확실성이 크지만 1100원 초반대에 사서 1200원대를 넘어서면 팔겠다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달러 예금은 10~20원 가량의 스프레드를 감수하고 투자를 해야 하지만 다른 형태의 달러 자산에 투자하기엔 환율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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