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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에 휩싸인 삼성]'삼성 비상체제' 가동...미전실 중심으로 위기 관리할 듯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7초

삼성그룹 쇄신안·인사·채용·투자 계획 등 연기될 듯
이 부회장 법적 대응·컨트롤타워 부재…미전실 역할론
美 트럼프 등 정세 격변기에 삼성 유연한 대응 어려워


[격랑에 휩싸인 삼성]'삼성 비상체제' 가동...미전실 중심으로 위기 관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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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김은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7일 삼성의 경영 시계도 멈춰 섰다.

서울중앙지법이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한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을 비롯해 전국 59개 삼성 계열사 사업장 임직원들은 충격과 불안감에 휩싸였다. 전 세계에 걸친 50만여명의 그룹 임직원들은 총수 구속이라는 믿기지 않는 소식에 일손을 놓은 채 실시간 전해지는 뉴스를 살펴보고 있다.


◆ 컨틴전시플랜 가동…미전실이 위기 관리 나설 듯=1938년 이병철 전 회장이 삼성상회를 설립한 후 삼성그룹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그룹은 심각한 경영 공백 상태에 빠지게 됐다. 미래전략실 해체를 비롯한 삼성그룹 쇄신 방안, 인사, 채용, 투자는 당분간 올스톱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달 초 "특검 수사가 끝나는 대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어쩔 수 없이 미래전략실이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오너 부재 상황에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도 미래전략실의 몫이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들도 오너가 구속된 상황에서는 그룹의 큰 변화를 가져오는 과감한 결단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룹 오너의 구속을 처음 겪은 삼성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이른바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대응 계획을 준비하는 것이다.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도 불가피해졌다. 각 계열사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CE(소비자가전) 부문, IM(IT&모바일) 부문, 반도체 사업 부문 등 사업 부문별 경영 체제가 확립돼 있다.


다만, 신사업 추진을 위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의사 결정은 미뤄둔 채 방어적인 경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미국 하만 인수 등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전장 사업의 경우 오너가 직접 고객사를 만나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부회장이 구속 수사를 받게 되면 신규 사업은 추진 동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격랑에 휩싸인 삼성]'삼성 비상체제' 가동...미전실 중심으로 위기 관리할 듯


◆갤럭시S8 출시ㆍ반도체 투자 등 부정적 영향 우려= 삼성은 격변하는 글로벌 정세에 대응하기도 어려워졌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가속화되는 보호무역에 맞설 전략 수립이 힘들어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미국 내 가전 공장 설립 등 중요한 의사 결정이 앞으로 어찌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모바일과 반도체 부문에서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폭발 이후 실추된 이미지를 올해 상반기 갤럭시S8 출시로 만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한국이 우위에 서 있던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중국 기업이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이 선제적 투자를 통해 중국 기업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은 '겹겹이 악재'인 것이다.


삼성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계속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매년 12월초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으나 특검 수사와 맞물려 연기됐다.


정기인사는 미래전략실 해체와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은 올해 아직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는 고스란히 협력사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삼성그룹은 매년 50조원을 투자해 왔다. 이중 삼성전자가 절반인 50조원을 투자한다. 정기 인사가 미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채용도 불투명해졌다. 삼성은 매년 공채를 통해 1만4000명을 선발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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