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라인 서는 朴, 국민 앞에서 '입' 열까
최종수정 2017.03.20 10:52기사입력 2017.03.20 10:52 김민진 사회부 기자
지난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검찰 조사를 받기 직전 포토라인에 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국민들 앞에 서는 것은 4개월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는 21일 오전9시30분.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조사실에 들어가기 앞서 차량에서 내려 취재 편의 등을 위해 설치한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서면 무수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국민들을 대신해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진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제까지의 태도로 볼 때 박 전 대통령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입구에 몇 초 간 머문 후 청사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후에도 사그러들지 않는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할 때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 '국민 여러분에게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는 등 원론적인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지층 결집이나 감정에 호소하는 짧은 언급을 할 수도 있지만 통상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하는 인사들의 태도와 박 전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로 볼 때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민들 앞서 선 것은 지난해 10월25일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전에 녹화한 1분40초 분량의 대국민담화에서 시종일관 담담하게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가면서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 등 일부 사실만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최씨의 국정 개입 핵심 증거인 태블릿PC 내용이 알려지고 검찰이 측근들을 연달아 구속하자 열흘 뒤인 11월4일 다시 대국민 사과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촛불집회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11월29일 다시 마이크 앞에 서 '정권이양'을 언급하며 국회에 공을 넘기는 정치적 시도를 했다. 하지만 결국 '탄핵심판'의 길에 접어들었고, 이후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자신을 변호하고 나선 것은 지난 1월1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 겸 간담회와 같은 달 25일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의 인터뷰가 전부였다. 하지만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펼칠 뿐 제대로 질문을 받는 자리는 아니었다.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2009년 4월30일 검찰에 출두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출석 당일 기자들의 질문에 "면목 없는 일이지요", "다음에 하자"고 짧게 언급한 후 청사로 들어갔다.

1995년 11월 소환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청사 앞 포토라인에서 "국민께 죄송하다"고 한 뒤 중수부 조사실로 향했다. 1995년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서울 연희동 자택 앞에서 이른바 '골목성명'을 내놓으며 반박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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