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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부산, 맛과 멋에 빠지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23초

밤도 좋고 낮도 좋다~언제나 새로운 그곳 부산여정

[여행만리]부산, 맛과 멋에 빠지다 부산은 언제 찾아도 좋지만 야경이나 야시장 투어도 즐거움 중 하나다. 해운대 마천루의 화려한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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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부산, 맛과 멋에 빠지다 먹거리도 풍성하다. 자갈치시장의 해산물, 냉채족발, 가리비치즈구이, 비빔당면, 돼지국밥, 씨앗호떡(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여행만리]부산, 맛과 멋에 빠지다 감천문화마을


[여행만리]부산, 맛과 멋에 빠지다 보수동 책방골목

[여행만리]부산, 맛과 멋에 빠지다 달맞이길에서 바라본 부산바다와 도심


[여행만리]부산, 맛과 멋에 빠지다 청사포항구


[여행만리]부산, 맛과 멋에 빠지다 영도다리


[여행만리]부산, 맛과 멋에 빠지다 태종대


[여행만리]부산, 맛과 멋에 빠지다 부평깡통야시장


[여행만리]부산, 맛과 멋에 빠지다 부산의 봄바다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부산은 언제 누구와 함께해도 즐거운 도시입니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 두 번 세 번 찾아도 늘 새로운 코스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해운대, 광안리 등 화려한 도심이 있는가 하면 감천문화마을, 아미비석문화마을, 보수동책방거리, 자갈치시장과 같은 역사와 사연을 간직한 곳도 있습니다. 한 걸음만 옮겨도 아름다운 바다와 해안산책길도 반깁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매력적인 야간 코스도 한몫합니다. 2013년 상설 야시장 1호로 개장해 전국에 야시장 열풍을 일으킨 부평깡통야시장이 그곳입니다. 국제시장, 자갈치시장과 함께 부산 3대 시장으로 꼽히는 깡통시장 골목에는 매일 밤 풍성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해운대 고층빌딩숲과 달맞이길에서 바라본 야간풍광도 뛰어납니다. 익어가는 봄날 부산으로 떠나봅니다.
 


부평깡통시장은 일제강점기에 국내 최초로 개설된 공설시장이다. 개장할 때는 일한시장이다가 해방 뒤 부평시장이 되었지만 깡통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부대에서 나온 통조림이 활발히 거래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1970년대에는 베트남 파병 군인이 들여온 미군 전투식량(일명 시레이션)과 다양한 외제 물품이 판매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부평시장의 명성은 이렇게 생겨났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수입 양주와 담배 같은 외제 상품이 시장 한 쪽을 채운다.


넓은 시장 안에 죽집 골목과 패션 거리, 한복 거리가 들어섰고 의류와 침구류, 잡화, 농산물, 육류, 수산물 등 취급하는 품목도 다채롭다. 출입구만 8개다. 야시장은 그중 3번과 4번 출입구를 잇는 골목 안 110m 구간에 들어선다. 매일 오후 7시30분에 이동 판매대 30여개가 줄지어 입장하며 개장을 알린다. 튀기고 굽고 지지는 냄새가 순식간에 골목을 채우고, 아케이드 천장에 색색의 조명이 들어와 분위기를 돋운다.


국내 최초 상설 야시장답게 먹거리도 다양하다. 소고기를 구워 한 입 크기로 잘라주는 서서스테이크, 빵 속에 따뜻한 수프가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파네수프, 주문과 동시에 토치로 익히는 즉석 소고기불초밥, 고소한 모차렐라를 얹은 가리비치즈구이, 대패사무라이, 감자말이새우튀김, 해물볶음우동 등 각양각색 음식이 출출한 여행자의 눈과 코를 자극한다. 값은 1000~5000원대로 이것저것 골라 먹어도 부담이 없다.


나무를 깎아 펜을 만드는 우드 아트, 깜찍한 캐릭터에 향을 입힌 석고 방향제, 피규어 등 개성 넘치는 판매대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개장과 함께 인산인해를 이룬 야시장의 열기는 밤 12시까지 계속된다. 야시장에서 구입한 음식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거나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2층에 마련된 고객쉼터를 이용한다. 야시장에서 몇 걸음 벗어나면 부평동 족발 골목과 양곱창 골목도 있다.


부평깡통시장은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에서 가깝다. 동쪽으로 길 하나 건너면 국제시장이고, 북쪽으로 보수동책방골목이 이어져 함께 둘러보기 좋다. 국제시장은 영화 '국제시장'에 나온 '꽃분이네'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이들로 여전히 붐빈다.


한국전쟁 후 가난하던 시절, 지식에 목마른 이들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한 보수동책방골목은 지금도 부산 문화의 상징적 존재로 남아 있다. 마을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 대표 관광지로 변모한 감천문화마을도 지척이다. 1950년대 초 피란민들의 팍팍한 삶의 보금자리였던 곳이 지금은 한 해에만 수십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하다.


울긋불긋 단장한 마을은 무척 이국적이다. 산비탈면을 따라 파랑, 노랑, 하늘, 분홍 등 원색의 페인트를 곱게 칠한 직사각형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하나같이 지붕이 낮은 집들이다. 집집마다 옥상에 파란 물통을 이었다. 사각형과 원통형이 적당히 어우러지며 절묘한 구도를 이룬다. 이런 풍경들이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를 떠올리게 한다고 해 '부산의 산토리니' 혹은 '한국의 마추픽추'로 불린다. 미로 같은 골목마다 카메라를 든 관광객이 있고 포토 존과 전망대ㆍ아트 숍ㆍ카페 등이 이어진다. 탐방 코스와 명소가 빠짐없이 적힌 골목투어 지도를 감천문화마을 안내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감천문화마을과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둔 아미비석문화마을에서는 가슴 아픈 근현대사의 흔적을 살필 수 있다. 좁은 골목에 유난히 작은 집이 밀집했는데 집의 기초 부분이나 가스통을 받친 돌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전쟁 때 갈 곳 없는 피란민과 이주민이 일본인의 묘가 있던 자리에 터를 잡으면서 비석이 그대로 집의 일부가 되었다고 한다.


부산에 왔으니 따뜻한 봄 바다를 찾아보자. 사찰이 대부분 산중에 있는데 해동용궁사는 해안에 자리 잡아 동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고려 때 창건된 후 수차례 소실과 중창을 거쳐 현재에 이른다. 바다를 끼고 산책하기 좋은 동백공원과 갈맷길도 봄날에 잘 어울리는 여행지다. 부산웨스틴조선호텔 앞에서 출발해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지나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한 바퀴 돌아 나온다.


부산은 먹거리도 넘쳐난다. 먼저 어묵이다. 부산의 핫 플레이스인 삼진어묵체험ㆍ역사관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부산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업체로 알려진 삼진어묵이 영도본점 2층에 마련한 체험관 겸 전시관이다. 또 있다. 얇게 썬 족발 위에 해파리 냉채를 올리고 톡 쏘는 겨자소스를 얹어 먹는 냉채족발로 유명하다. 자갈치시장의 생선구이도 맛보자. 생선구이 골목에 들어서면 생선을 산더미만큼 쌓아놓고 껍질은 노릇노릇, 속은 보들보들하게 구워내는 생선구이의 달인들이 보인다. 돼지국밥, 씨앗호떡, 비빔당면, 카레맛으로 유명한 거인통닭 같은 군것질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여행메모
△가는길=
수도권에서 가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구서 IC를 나와 번영로, 충장고가로, 구덕로, 중구로를 지나면 부평깡통시장이다. 중앙고속도로는 삼락 IC를 나와 하구둑 방면 우회전, 관문대로, 중구로, 부평깡통시장으로 간다.


△볼거리=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태종대를 비롯해 다대포, 몰운대, 범어사, 금정산성, 갈맷길, 달맞이길 문탠로드, 영도다리, 용두산공원, 40계단문화관광테마거리, 부산근대역사관 등이 있다.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시내 일주를 즐겨도 된다. 해운대와 태종대를 기점으로 도는 순환형과 역사문화 탐방, 야경 등을 둘러보는 테마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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