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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B형 간염…요리조리 피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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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B형 간염바이러스 면역 회피 경로 찾아내

[과학을 읽다]B형 간염…요리조리 피해다닌다 ▲B형 간염바이러스의 선천성 면역회피 원리가 규명됐다.[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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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B형 간염바이러스(HBV)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요리조리 피해 다닌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B형 간염이 잘 낫지 않는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동물 모델과 사람의 간세포를 이용해 B형 간염바이러스가 사람의 면역기능을 회피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만성간염으로 악화되는 길을 규명했습니다.

B형 간염바이러스는 만성간염과 간경화, 간암 유발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간염의 75% 이상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때문입니다.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반응이 일어납니다. 면역세포는 사이토카인과 같은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통해 바이러스를 제거합니다. B형 간염바이러스는 이 같은 면역을 회피해 만성간염을 일으킵니다.

연구팀은 B형 간염바이러스의 에이치비엑스(HBx)라는 단백질이 인체 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단백질인 트림22(TRIM22)의 발현을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이토카인에 의해 발생하는 TRIM22는 바이러스의 전사를 막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단백질입니다. 이 TRIM22가 발현하지 못하면서 면역을 회피해 만성감염으로 악화됩니다.


질량분석법을 이용해 HBx 단백질이 TRIM22의 유전자 mRNA의 '5-미번역 부위(5’-UTR)' 부위에 있는 하나의 CpG에 메틸화를 시킴으로써 유전자의 전사를 억제함을 확인했습니다. 5’-UTR(untranslated region)는 모든 유전자의 메신저(mRNA) 개시코돈 (initiation codon) 앞부분에 있는 부위로 mRNA의 번역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마우스를 이용한 동물모델을 통해 동일한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최종적으로 B형 간염으로 수술한 환자의 간세포와 간 조직을 이용해 결과를 검증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김균환 건국대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거트(Gut)에 3월24일자(논문명 : Suppression of interferon-mediated anti-HBV response by single CpG methylation in the 5'-UTR of TRIM22)에 실렸습니다.


김균환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B형 간염바이러스가 어떤 방법으로 인체의 면역반응을 회피해 우리 몸속에서 계속 살아남는지에 대한 과정을 밝힌 것"이라며 "앞으로 항바이러스 단백질들의 활성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완전한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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