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디바 윤시내의 노래가 금지곡이 된 까닭은

'경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이란 영화속 대사가 곡에 삽입된 탓…KBS 프로에 등장해 '남성팬 무대서 포옹 소동' 고백

최종수정 2017.04.19 09:49 기사입력 2017.04.18 14:55 이상국 디지털뉴스본부 기자
0 스크랩
1980년대를 풍미한 노래 '열애'는 도입부의 낭송이 인상적이다.

처음엔 마음을 스치며 지나가는 타인처럼
흩어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앉으나 서나 끊임없이 솟아나는
그대 향한 그리움

이 노래는 윤시내의 곡이다. 5일 방송된 KBS 네트워크특선 '뮤직토크쇼 가요1번지'에는 '80년대 디바'인 그가 출연했다.

1980년대 디바 윤시내.
윤시내의 '열애'는 '진주처럼 영롱한'이란 대목에서 목소리가 정말 진주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것을 느끼게 하는 점이 백미다.

이 생명 다하도록 이 생명 다하도록
뜨거운 마음속 불꽃을 피우리라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진주처럼 영롱한
사랑을 피우리라

바람이 흐느끼는 듯한 귀기(鬼氣) 어린 음색에 뜨거운 사랑의 열정을 담아올린 이 노래는 지금 들어도 정결하고 영롱한 아름다움이 가시지 않았다. 어쩌면 사랑이란, 저토록 전소(全燒)해버린 뒤 남는 사리같이 빛나는 무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적어도 열애를 했다면 말이다.

윤시내는 노래 부를 때 자주 눈을 감는 습관이 있다. 스스로 곡과 가사의 의미와 분위기에 도취된 순간일 것이다. 방송에 나온 그는 "어느 날 남성팬이 무대에 올라와서 껴안는 바람에 놀란 적이 있다"는 고백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기다려도 안 오더라"는 너스레를 붙이며 웃는다.

지난 세기 미사리에 가면 '열애'라는 술집이 있었다. 윤시내가 운영하는 카페였다. 통기타 가수들이 30년을 건너 뛰어 거기 앉아 있었고 70년대를 그리워하는 옛사랑들이 손을 맞쥐거나 어깨를 감싸쥐고 그 노래를 들었다. 윤시내의 본명은 윤성례이다.

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에서 주제가인 '나는 열아홉살이예요"를 불렀는데, 그때의 목소리는 잡티 한 점 없는 미성이다. 그런데 이 노래는 한때 금지곡이 되었다. 영화 대사인 '경아, 오랜만이 누워보는군'이란 말이 노래 속에 삽입되어 있어 '퇴폐적'이라는 딱지를 맞은 것이었다. 이후 그는 미8군 무대와 포시즌의 보컬을 거치면서 대중가수로 거듭 났다. 1978년 '공연히'란 노래로 데뷔했는데, 이때의 목소리를 걸쭉하고 탁한 특유의 음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 가수의 숨은 노래 중에 '흔들리는 마음'이란 곡이 있다. 시대의 멀미와 뒤틀린 사랑의 현기증이 명멸하는 그 노래는 가히 최고의 절창이다. 듣는 사람을 추억과 비련 속으로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 이 노래는 발표 당시 전국의 '음악다방' 디스크자키들이 최고의 곡으로 꼽기도 했다. 윤시내에게는 이 노래 말고도 'DJ에게' '공부합시다' 와 같은 빅히트곡이 있다.

KBS 네트워크특선 '뮤직토크쇼 가요1번지'는 화요일 오후 1시 5분 방송된다.


디지털뉴스본부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프리미엄 인기정보

리더스경제신문많이 본 뉴스더보기

  1. 1[오늘에띠별운세] - (8월 23일 수요일)
  2. 2[빅데이터 주식투자] - [코스피 ‘한국콜마’]
  3. 3부산 중구, 잇따른 부동산 개발사업에 ‘들썩’…새롭게 변모
  4. 4부처 업무보고, 생산성 있는 토론의 장 돼야
  5. 5[8월 23일 수요일 기준자료] 공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