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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랜스 논란]"돈만 있으면…비급여라 주저하고 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비싸 복용 못하고 연금보험까지 해약해

[입랜스 논란]"돈만 있으면…비급여라 주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화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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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약 '입랜스' 논란이 뜨겁다. 한 알에 21만 원, 한 달에 500만~550만 원의 약값이 필요하다.

입랜스를 만들고 있는 한국화이자는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화이자가 입랜스에 대해 '급여 결정 신청'을 했음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별다른 설명 없이 '급여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방암 환자들의 절절한 호소가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입랜스 논란'을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 지를 함께 고민해 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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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4기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항암 투병 중입니다. 돈만 있다면 입랜스 쓰면 되는데 교수님도 비급여라 조금만 더 힘내서 버티자고 하셨어요. 언제까지 제가 버틸 수 있을지…어린 아이들 옆에서 조금 더 살고 싶습니다. 제발 빠르게 (입랜스에 대한) 급여화가 돼야 4기 환우들이 가족 곁에서 살 수 있습니다."

'입랜스 논란'에 대한 뉴스를 접한 많은 유방암 환우들의 목소리가 포털 게시판과 기자 개인 메일로 쏟아지고 있다. 이날 다음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유방암 환자는 "입랜스를 쓰고 싶어도 비급여이고 비싼 약값으로 망설이고 있다"고 자신에 처한 현실을 전했다.


입랜스는 경구용 약이기 때문에 사보험인 실손 보험, 암보험과 관련해 환자의 비용 부담이 더 크다는 것도 입랜스 복용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남정훈 HPBCF(Hormone Positive Breast Cancer Forum, Korea)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요양병원의 경우에는 보험사의 보험지급 심사가 매우 까다롭다"며 "대부분 비싼 약값을 온전히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방암 환자인 S 씨는 "현재 시판중인 암보험에서 조차 유방암은 소액암이고 재발암은 보장에서 제외된다"며 "생돈내고 빚내서 치료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약"이라고 강조했다. S 씨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국민의 생명과 경제력을 갖고 힘자랑 하지 말고 하루빨리 급여화해서 명칭에 걸맞은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유방암 진단을 받는 이들이 점점 젊어지고 있고 재발이 자주 일어난다는 특징을 강조한 이도 있었다. L 씨는 "입랜스는 현재 처방받고 싶어도 가격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며 "유방암 환우의 나이가 점점 젊어지고 있고 젊은 만큼 아이는 어리고 재발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L 씨는 "약이 있는데 돈 때문에 포기해야 한다면 엄마의 부재로 이어지고 이는 가족의 몰락이고 결국 국가의 손실"이라며 "한국화이자는 (입랜스에 대해)가격을 내리고 심평원은 입랜스에 대해 빨리 급여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금보험을 해약해서 입랜스를 복용중이라고 밝힌 이도 있었다. P 씨는 "연금보험 해약해서 입랜스를 복용 중"이라며 "3개월째 복용중이고 현재 종양크기가 줄진 않았는데 현상 유지하고 있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아직 약효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항암 치료 중임에도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다른 항암제 투여 때처럼 머리가 빠지거나 구토증상도 없고 손발 저림이나 통증도 없다"고 소개했다.


입랜스의 효과를 어느 정도 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P 씨는 "(입랜스가) 급여화가 돼서 1,2기 환자까지도 적용되면 아마도 많은 유방암 환우 가족들까지 암투병 이전의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치료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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