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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딜레마’- 백기사냐 눈엣가시냐(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이낙연 임명 동의안 표결 참석
과반 확보, 인준 가능성 커졌지만
호남 총리 거부 때는 여론 악화
與와 정책 충돌하면 전선 확대
黨 내부서도 의견 달라
호남·연대 놓고 고민은 계속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놓고 40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서 향후 정국 운영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정부ㆍ여당 입장에선 재적의원 과반수(299명 중 150명)를 확보해 무난히 총리 인준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앞으로 국민의당의 존재가 '백기사'가 될지, '눈엣가시'가 될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튿날인 31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임명 동의안 표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 인준은 재적의원 과반 이상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이상 찬성으로 민주당(120석)과 국민의당이 힘을 합치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본회의에 참석하되 반대를, 자유한국당은 아예 참석 자체를 안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의 속내도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다르다.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정했지만, 호남 기반 정당으로서 호남 출신 총리를 거부하기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과 당 중진들은 "(국민의당이) 이 후보자를 내치면 이번 대선에서 완패한 호남에서 여론을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호남 딜레마'다.


반면 비(非)호남 의원들은 야당의 선명성을 앞세우고 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초반에 한국당 의원들보다 국민의당 의원들이 앞장서서 맹공에 나섰던 이유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사석에서 만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가 '잘했다'고 두둔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를 놓고 앞으로 국민의당이 '연정ㆍ연대 딜레마'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소극적 정책연대를 지향하는 국민의당이 사안별로 정부ㆍ여당과 각을 세울 경우 사사건건 국회에서 충돌하면서 전선이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이때도 호남 딜레마는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야성(野性)'을 앞세워 정부ㆍ여당과 지나친 각을 세울 경우 호남 민심이 이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당은 다양한 딜레마에 빠져 갈지자 행보를 거듭할 수 있고, 이는 정국 불안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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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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