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검사 출신’ 이인걸 청와대 행정관 내정자 '사과문' 발표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내정된 이인걸 변호사가 30일 검사와 변호사 시절 수행한 업무와 관련해 야당과 시민단체 등의 비판이 잇따르자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통해서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이인걸 행정관 내정자 입장문’에서 “검사와 변호사로 재직 당시 수행한 업무로 인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최근 언론보도 중 통진당 해산 과정에 정부 대리인으로 참여하고, 롯데그룹 사건 관련자 수사에 변호인으로 입회했다는 일부 보도가 사실임을 알려드린다”면서 “다만 ‘내곡동 사저 무혐의 주장’, ‘가습기 살균제 사건 옥시 변론 관여’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내곡동 사건 수사팀 결정에 관여할 위치가 아니었으며, 옥시의 변론에 관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이어 “앞으로 국민 여러분의 비판과 우려를 가슴에 새기고, 신중히 업무에 임하겠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나라를 나라답게”바꾸고자 하는 철학에 깊이 공감하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 롯데그룹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의 변호인을 맡았다.

지난 4월 소 사장이 최순실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때 변호인으로 입회하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통합진보당 해산 과정 당시 정부 측 대리인으로 나서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내정자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헐값 매입에 대해 무혐의를 주장했고 지난해 김앤장 법률사무소 입사 뒤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인 옥시 측 대리인으로 일했다고 보도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이 내정자는 해명했다.

이 행정관의 검사와 변호사 시절 활동이 알려지면서 야당과 시민단체에서는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