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반한 시위에 초등생 동원…네티즌 뭇매 "상식 벗어난 일"
최종수정 2017.03.21 04:10기사입력 2017.03.20 16:35 베이징 김혜원 국제부 특파원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반한(反韓) 시위에 학생들을 동원한 영상이 퍼지면서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망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 야리전 소재 스지싱초등학교는 최근 교직원과 학생 400여명이 참가한 사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을 보면 한 교사가 나서 "한국은 우리 이웃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이 중국을 도살장으로 만들 것이다. 사드는 중국에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교사는 이어 학생들에게 한국 여행을 가거나 한국 TV 방송을 시청해서도 안 되며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생산한 어떤 제품도 사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만 12세 미만의 학생들은 한국 제품을 보이콧하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면서 교사가 "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학생들은 "할 수 있습니다!"를 세 차례 외치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FT는 "이 학교 교장이 '애국 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하며 부모들도 지지한다'면서 집회가 잘한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중국 초등학생들이 참여한 반한 시위 영상이 공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롯데 불매를 선서하는 영상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나돌아 네티즌 사이에서 열띤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정치적 시위에 어린이들이나 일반 대중을 이용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뿐 아니라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매우 수치스럽다. 이런 방식으로는 어떤 화합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중국인도 "아이들은 연약해 상처받기 쉽다. 아이들을 선전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비열하다. 슬프게도 나는 정치적 시위 앞에 아이들을 내세우는 것을 항상 봐 왔다"고 적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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