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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1.3조 채무 연장하긴 했는데…남은 변수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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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내달 30일로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1조3000억원에 대해 3개월 연장키로 하고, 금호산업과 상표권 사용 협상에 돌입했다.


일단 채권 만기를 9월 말로 연기해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상표권 사용 협상에서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 더 이상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겠다고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내달 초나 늦어도 중순께 만기 연장건을 주주협의회에 정식 안건으로 부의하고 결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채무 연장에 합의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더블스타로의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결정이다.


유동성 상황이 좋지 않은 금호타이어는 차입금 만기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금호홀딩스 지분 40%가 넘어가게 돼 사실상 그룹이 와해될 위기에 놓일 수 있다.

더블스타와의 매각 마무리 협상이 진행되는 오는 9월말까지 산업은행은 박 회장 측과 상표권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앞서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면 금호 상표권을 사용할 수 없게 하겠다고 밝히며, 상표권 논란을 공론화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시 20년 간 상표권 사용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박 회장 측은 "20년간 상표권 사용 요율 인상 없이 현재와 동일한 조건으로 상표권 사용을 허용할 경우 선관주의의무 위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더블스타가 금호 상표권을 사용할 경우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 가치 관리를 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거절해왔다.


남은 3개월 간 산업은행이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은 남은 3개월 동안 금호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과 실무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여론과 정부의 인허가도 주요 변수다.


지금까지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에 부정적인 국민 여론과 정치권의 지원사격을 받았지만, 금호산업 인수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제기되며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인허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우리 군에 전투기ㆍ트럭 등 군용 타이어를 납품하는 금호타이어는 방산업체로 지정돼 있어 해외 매각을 위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호타이어의 방산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0.25%(지난해말 기준)에 불과하지만 해외업체로의 매각에 따른 군 기밀 유출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금호타이어 실적이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매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2012년 375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뒤 2013년 3459억원, 2014년 3584억원, 2015년 1360억원, 2016년 1201억원으로 4년째 내리막길이다.


특히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의 재생고무 사용에 따른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이후 수년째 중국 법인의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남경에 있는 금호타이어 공장 1곳은 누적손실로 수년째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금호타이어 주가도 2012년 1만6350원 대비 8320원으로 49% 급감했다.


금호타이어 1.3조 채무 연장하긴 했는데…남은 변수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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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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