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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할 자유' 외치던 佛여배우 "성희롱 옹호 의도 없었다…사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유혹할 자유' 외치던 佛여배우 "성희롱 옹호 의도 없었다…사과" 카트린 드뇌브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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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남성에게 여성을 유혹할 자유를 허락하자"며 성희롱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발표한 프랑스 영화배우 카트린 드뇌브가 거세지는 역풍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드뇌브는 이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기고한 서신을 통해 "르몽드에 발표한 기고문을 통해 모욕감을 느꼈을, 끔찍한 행동들로 피해를 입은 모든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희롱을 옹호할 의도가 없었다"며 "괴롭힘이 좋다는 내용은 없었고, 있었다면 내가 동참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뇌브를 비롯한 여성 100명은 지난 9일 일간 르몽드에 '성의 자유에 필수불가결한 유혹할 자유를 변호한다'는 글을 기고했다. 이 기고문은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을 계기로 촉발된 미투(Me too) 캠페인에 대해 "여성을 자유롭게 발언하게 하려던 취지가 변질돼 지나친 청교도주의가 촉발됐다"며 "성의 자유를 위협하는 마녀사냥"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매일 수만명의 여성의 성희롱과 성추행 등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가해자들을 옹호하는 언급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잇따르며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기고문에는 "우리는 성폭력과 적절하지 않은 유혹을 구분할 만큼 현명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미투 참가자들은 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전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프랑스 여성주의 단체 페미니즘 선언은 "성범죄 가해자들을 여성들이 옹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반해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사임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구애 자체는 우아한 행위"라며 오히려 이를 옹호하기도 했다.


갈수록 커져가는 역풍에 결국 해명에 나선 드뇌브는 이날 "나는 프랑스 여성주의의 아이콘 시몬 드 보부아르가 주창한 낙태권에 서명한 페미니스트"라며 성추행 문제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해결책은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에 달렸다"며 "기업에서도 성희롱이 발생하면 즉각 법적 대응을 취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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