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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 어슬렁거린 '고척동 까마귀'에 주민들 공포…정체는 현대미술 아티스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4초

느린 걸음으로 고척동 일대 골목에서 담벼락 안 몰래 들여다보는 등 기이한 행동에 공포심 유발

서울 도심 한복판 어슬렁거린 '고척동 까마귀'에 주민들 공포…정체는 현대미술 아티스트 고척동 까마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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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 까마귀가 돌아다니면서 일대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만 천을 두른 사람으로 추정되는 이 까마귀는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대에서 목격됐다.

최근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골목길을 돌아다니는 이상한 거대 까마귀가 있다’는 제보가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제보자들이 올린 사진에는 느린 걸음으로 고척동 일대 골목을 돌아다니며 주택 담벼락 안을 몰래 들여다보는 검은 형태가 포착됐다.

서울 도심 한복판 어슬렁거린 '고척동 까마귀'에 주민들 공포…정체는 현대미술 아티스트 고척동 까마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큰 키에 특정한 인형을 안고 돌아다니는 등 이상한 행동 탓에 마주치는 사람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증언했다. 이 까마귀를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고 밝힌 서영진(31)씨는 “뒷모습만 봤는데도 싸한 기분이 들어 가던 길을 멈추고 다른 방향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까마귀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일각에서는 할로윈 코스프레를 한 사람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누리꾼들 간에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다행히도 이 까마귀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는 없었다.


별다른 피해 사례가 없는 탓에 구로구나 경찰에도 민원이 접수되지 않아 관할 기관들도 ‘고척동 까마귀’에 대한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구로구 까마귀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며 “신고가 들어오거나 한 내용이 없어 딱히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 어슬렁거린 '고척동 까마귀'에 주민들 공포…정체는 현대미술 아티스트


이처럼 구로구 일대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거대 까마귀의 정체는 현대미술 아티스트의 작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 예술가가 SNS 지역 페이지에 직접 연락해 신분을 밝힌 것. 논란이 커지자 상황을 일단락하기 위해 스스로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아티스트는 까마귀 분장을 한 사진 등이 게시된 자신의 SNS 계정을 공개해 논란을 종결지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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