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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다 선릉역서 칼부림, 현피 의혹도…‘신촌 살인사건’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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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서 실제 만나 칼부림, 사실상 현피
현피란 현실 ‘Player kill’이라는 뜻으로 오프라인서 다툰다는 신조어
역대 끔찍했던 현피는 ‘신촌 살인사건’ 40여 군데 찔러
전문가, 인터넷 통한 비현실적 신념체계 형성이 문제

게임하다 선릉역서 칼부림, 현피 의혹도…‘신촌 살인사건’ 재조명 PC방.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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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온라인 게임으로만 알고 지내던 여성을 실제로 만나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각에서는 게임을 하다 불만을 품고 만나 실제로 다투는 이른바 ‘현피’를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피해 여성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피란 현실 ‘Player kill’이라는 뜻으로 온라인상에서 시비가 붙은 사람들이 오프라인인 실제로 만나 싸우는 것을 말하는 신조어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A(23·여) 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2시1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다 알게 된 B(21·여)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와 B 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알던 사이로 이날 처음 실제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병원에 이송돼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게임하다 선릉역서 칼부림, 현피 의혹도…‘신촌 살인사건’ 재조명 사진=연합뉴스



◆ 온라인에서 평소 말다툼…오프라인으로 만나 수십 차례 흉기 휘둘러


이 가운데 대표적인 현피 사건으로는 ‘신촌 살인사건’이 있다.


지난 2012년 4월30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인근 창천 근린공원에서 2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지목한 유력한 용의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미성년자 3명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후 8시47분께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방에서 평소 말다툼을 자주 벌이던 피해자를 서울 신촌의 공원으로 불러냈다.


이후 미리 준비한 흉기로 목과 배 등 40여 군데를 찔러 충격을 줬다.


재판부는 살인 혐의를 받은 대학생 A씨와 고교 자퇴생 B씨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또 범행을 함께 공모한 혐의를 받는 고교 자퇴생 C양에게는 장기 징역 12년, 단기 징역 7년을 살인방조 혐의를 받은 피해자의 전 여자친구 D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사전에 흉기와 전화줄 등을 준비해 별 다툼이 없는 상태에서 피해자를 찌르고 시신을 유기하기까지 했다”며 “화가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피고인들의 주장과 달리 사전에 계획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죽여도 상관없다’, ‘물증을 안 남겨야 한다’, ‘죽인다고 하니 우습다’ 등의 카톡방의 대화가 이들의 범죄가 사전에 계획됐다는 것을 냉정하게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인터넷을 통한 비현실적 신념체계 형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당시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사령카페의 구성원이었던 피의자들이 자신들을 비난했던 피해자에게 해를 입힌 사건”이었다면서, “기존에 거리에서 발생하는 비행청소년 사건과는 범행동기나 사건의 양상이 약간씩 다르다”고 말했다.


범죄방식이 잔혹한 이유에 대해서는“스마트폰 등을 통해 굉장히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면서, 옳고 그름, 현실적인지 비현실적인지 등을 분별하지 않은 채 무작정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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