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흙수저 방준혁의 반란, 시총 10兆 넘본다
최종수정 2017.01.19 14:00기사입력 2017.01.19 11:34 한진주 산업2부 기자
리니지2 레볼루션' 한달만에 2000억원 매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게임업계에서 승부사로 통한다. 넥슨이나 엔씨소프트에 비해 존재감이 없었던 넷마블을 단숨에 국내 매출 2위 게임회사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한 달만에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모바일 게임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이 정도의 실적은 그동안 2~3개 게임을 합쳐야 가능했던 수준이다.

방 의장은 1968년생으로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속된 말로 '흙수저'다.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영화 관련 사업에 연이어 실패한 후 2000년 자본금 1억원으로 넷마블을 창업했다. 온라인 게임 시대에 넷마블은 '게임포털'을 내세우며 테트리스, 고스톱 등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였다.
2004년엔 넷마블을 CJ에 매각했다. 큰 회사에서 경영을 배우겠다는 의지가 컸다. 그러다 2006년 건강 악화로 넷마블을 떠나기까지 했다. 그런 후 넷마블은 부침을 겪었다. 개발한 게임들은 모두 실패했고, 주 매출원이었던 '서든어택'도 넥슨에 뺏겼다.

2011년 6월, 그는 다시 넷마블로 돌아왔다. 방 의장은 "어머니가 상중이었지만 자식이었던 넷마블이 숨이 깔딱깔딱 할 때 허겁지겁 달려왔다"는 말로 심정을 표현했다.
넷마블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회사로 변신한다. 방 의장은 '혁신경영'을 앞세우며 모바일 게임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후 넷마블은 '몬스터길들이기'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모바일 게임 시대를 열었다. 이때부터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뒤늦게 모바일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넷마블이 지난해 12월14일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화룡점정 격이다. 출시 한 달만에 2060억원을 벌었다.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4일이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이 극에 달했을 때, 엔씨소프트의 '백기사'로 등장한 넷마블은 3위 업체에 불과했지만 이제 넥슨을 위협하는 회사가 됐다.

방 의장은 "2016년 하반기를 내다보며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를 준비해왔는데 당시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로 한국에서 가장 강한 IP를 모바일에서 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제 방 의장의 꿈은 '10조원' 가치로 넷마블을 상장시키는 것이다. 상장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1조5029억원, 영업이익은 2927억원에 달한다. 최근 인수한 '카밤' 매출과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면 올해 매출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방 의장은 "지속적으로 히트작을 만들고 평균 성장률이 60%에 달하는 회사가 넷마블"이라며 "이렇게 매년 성장하는 회사는 본적이 없다"는 설명으로 10조원대 게임회사의 출현을 공언했다.

방 의장은 'RPG 세계화'로 중국, 일본, 북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현지인들에게 맞는 게임으로 다시 내놓고, 가장 잘하는 RPG 장르로 해외를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18일 이렇게 말했다. "판이 불리하다면 판을 바꿔야 한다." 게임 개발자이자 공급자다운 시각이다. 그의 글로벌 승부수가 판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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