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조정' 갈림길에 선 코스피

"쉬어가자" VS "추가 상승"…증권가 의견 팽팽

최종수정 2017.02.01 11:08기사입력 2017.02.01 11:07 박선미 증권부 기자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지는 2100에 가깝게 올라갈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월 조정론'을 두고 증권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091까지 오르며 2100 돌파 기대감을 끌어 올린 이후 이날 오전까지 2080선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수년 째 이어진 박스권에 익숙한 투자자들은 2000 이상에서 주식 매수에 소극적으로 나서게 마련이다. 코스피 2100 돌파는 2010년 이후 단 두 차례 밖에 없었다.

◆"2월 쉬어가자"=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월을 주식 투자에 있어 '쉬어가는 달'로 보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주도주 IT가 실적시즌(2월 중순)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나타내며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만한 마땅한 다른 주도주가 없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유럽연합(EU)-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같은 '빅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투자 관망 심리가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확대되고 있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해 외국인의 입김이 큰 국내증시에도 불안감을 줄 수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만 최근 미국 증시 강세 속에 코스피가 소외돼 있어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점은 한국증시가 2~3월 쉬어가는 국면을 연출하겠지만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 코스피가 1980~2120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정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낙폭과대 또는 소외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미 글로벌 경제 정책 불확실성 지수(EPU; Economic Policy Uncertainty)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때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며 "그나마 저평가 돼 있는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 상향 조정되고 있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추정치 등이 증시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월 상승 매력 충분"=이례적으로 2월 조정 없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증시에서 일관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수급은 2월 조정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게끔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외국인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3359억원어치 주식을 사며 2015년 순매도 흐름과 정반대 흐름을 탔고, 올해도 현재까지 1조637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식을 팔았던 지난해 1월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투자 보고서를 낸 메리츠종금증권은 2월을 본격적인 강세 구간으로 점치고 있다.

박중제 연구원은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극도로 불확실하고 이로 인해 내수 침체도 심각하지만 외신의 분위기와 최근 자금 동향을 볼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증시를 단기적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해 4월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후 브라질 증시가 오히려 상승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한국에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정점에 도달한 후 점차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노믹스로 인한 리플레이션, 양호한 한국 기업 이익,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로 2월 한국 시장의 강세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도 2월 조정론이 올해는 작용하지 않을 변수가 있다고 판단하는 증권사 중 한 곳이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모두가 '조정'이라 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때 국내 증시가 주목 받는 투자자산이 된다는 점, 국내 대형주 지수와 환율 수준을 감안 시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입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에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시도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코스피는 IT 2차 상승에 힘입어 2100을 돌파하는 추가 상승시도를 예상한다"면서도 "소재ㆍ산업재의 하락 변동성 확대에 IT주 상승 탄력 둔화가 코스피의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2월 코스피의 전강후약 패턴 가능성을 높인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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