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흥행이 불안한 증권업계
최종수정 2017.04.21 09:51 기사입력 2017.04.21 09:51 박철응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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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이르면 오는 6월부터 초대형 투자은행(IB) 업무를 개시할 대형 증권사들에게 인터넷전문은행이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초대형 IB의 핵심인 발행어음이나 인터넷은행의 예금상품이 모두 기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매력을 부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쟁 관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1호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불과 보름만인 지난 18일 20만명의 예금 고객을 돌파하고 2300억원의 수신액을 유치했다. 예상 밖의 흥행 돌풍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카카오뱅크도 오는 6월쯤 업무를 개시하면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은 정부가 초대형 IB 육성 방안을 추진하면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에게 허용할 예정이다. 1년 이내 만기도래 상품으로 공모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발행절차가 간편하고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상시 자금 수탁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등 경쟁 업권에서 단기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일정 수준의 금리 프리미엄을 제공할 것”이라며 “대형 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율이 1.1%, 전체 은행 평균이 1.3%이며 국채 1년 금리가 1.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어음 약정금리는 1.5~1.8%에서 결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2% 초반대 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발행어음 금리 책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소한 2%는 넘겨야 발행어음이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과 달리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반 고객보다는 기관투자자들에게 발행어음 판매가 몰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인터넷은행과 비교했을 때 매력도를 따져봐도 그렇지만 리테일(소매)로 하면 정부의 규제가 강해질 수 있다”면서 “주로 기관 수요로 많이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어음 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운용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대형 증권사들 간 실력 차가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초대형 IB가 대형 증권사들에게 기회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리스크가 커지는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사들은 발행어음 업무를 통해 기업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은행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면서 “신용위험 관리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증권사들이 급속하게 사업을 확대할 경우 최근 육류담보대출 사태처럼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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