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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300兆]삼성전자, 시총 300조 시대 열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지주사 전환 포기에 하락하던 주가, 자사주 49兆 소각 발표하자 222만원대로 급등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삼성전자가 시가총액 300조 시대를 열었다.

27일 오전 삼성전자는 4% 이상 급등하며 222만6000원을 찍었다. 장이 열리는 즈음 발표된 '지주사 전환 포기' 소식에 2%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으나 49조원이 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발표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최고가 기준 시총은 310조원까지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코스피 시장내 시총 비중은 20%를 훌쩍 넘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전일 종가 기준 현재 13위에 머물러 있는 세계 시총 순위에서 10위권 진입도 머지 않아 보인다.

현재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체는 단연 '외국인'이다. 이 시각 매수창구 1, 2위에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9시50분 현재까지 외국인이 총 1만7000주를 매입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그간 주가상승에 힘을 보태온 '지주사 전환'을 사실상 백지화한다는 발표를 했다. 삼성전자는 법률, 재무, 세제 등 다양한 측면을 검토한 결과 지주사 전환이 사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에 2% 가까이 하락하며 21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주사 전환의 부정적 영향을 언급했을 당시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흔들렸었다.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무려 50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 발표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4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40조원은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고, 나머지 9조3000억원은 올해 새로 매입하는 물량이다.


삼성전자는 "인수ㆍ합병(M&A) 등 대규모 거래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를 계속 보유해 왔다"며 "하지만 최근에 보유 현금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문학적인 자사주 소각이 300조원 돌파의 모멘텀을 제공했지만 300조 시대의 장기 동력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9조8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 이후 최대치이며 1분기만 비교하면 사상 최대치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문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당초 증권가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대부분 9조6000억~9조7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증권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린 반도체 산업 호조로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은 확실하다며 목표가를 최대 280만원대까지 올려잡고 있다. 특히 3D 낸드 부분에서 업계 2위였던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으로 삼성전자의 이익증가분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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