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코리아 리레이팅"…內 수출·내수 회복, 外 유럽 개선·유가 안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0초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수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수도 완연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에 이어 유럽 경기가 살아나고 있으며 저유가 국면에서 벗어나 안정적 흐름으로 방향을 잡았다.


안팎으로 불어오는 훈풍이 주식시장을 구조적으로 떠받치는 양상이다. 단기적인 조정이 올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 강세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리레이팅(실적보다 높은 가치 평가)'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 대형 수출 기업들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출 실적과 코스피는 역사적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 그런 점에서 지난달 실적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의 근거를 보여주는 듯 했다.


전년 동월 대비 24.1% 증가한 510억달러를 기록해 2014년 10월(516억달러) 이후 최대치였다. 일평균 수출액도 2014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22억7000만달러였으며, 수출증가율은 2011년 8월(25.5%) 이후 5년8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중국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하면서 전월(11.9%)에 이어 4개월 연속 두자리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59.1%나 증가했고 승용차는 12.8% 늘었다. 선박은 106.2% 크게 증가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상품가격 상승과 함께 수출단가 회복이 이뤄졌으며 수출물량은 글로벌 경기를 반영한 완만한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수출단가와 물량이 동반 상승하는 전형적인 수출경기 호조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2000년대 이후 코스피 수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40%에 이르는 강한 상승은 5번 있었는데 그 중 4번은 민간소비 증가율이 4% 이상이었다. 수출과 내수가 함께 살아나면 수익률은 극대화되는 셈이다. 코스피가 3000까지 가기 위한 관건은 내수라 할 수 있다.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달 중 108.0으로 전월 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4월(108.4) 이후 3년1개월만에 최고치다. 상승폭 역시 2009년 8월(7.5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조원의 일자리 추경이 투입되면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생산유발효과는 3조6700억원 규모이며 부가가치는 1조3740억원 정도 발생한다”면서 “이를 합하면 5조440억원으로 전체 GDP 규모인 1508조원의 0.334%를 차지한다. 소비 확대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추경 효과로 성장률이 현재 2% 후반에서 3%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통한 소득 증가 효과가 25.6~27.0% 정도될 것으로 산출했다. 정 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이 성공적으로 도입돼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적인 현상이 완벽하게 해소된다면 전반적인 소비 증가가 가능하다”고 했다.


나라 밖으로는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 시장의 일반적인 관측은 올해 미국 성장률이 유럽에 비해 훨씬 높을 것으로 봤으나, 최근 HMC투자증권은 동등한 수준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유로존 내 순환적 경기회복 신호가 나오며, 남과 북, 동유럽으로 경기 회복이 확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 국면이며 글로벌 자금 유입에 따른 경기 기대감이 지속된다고 봤다. 지난달까지 유럽의 주요 경제지표는 지난해 평균 수준을 웃돌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로 인해 ‘트럼프노믹스’ 시행이 지연되는 반면 유로 경기는 기대 이상의 회복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유로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2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3월까지 감산 연장에 합의하면서 저유가 리스크는 다소 완화됐다. 대신증권은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50달러 안팎을 지속할 것이며 내년에는 60달러대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몇 년간 저유가 상황은 오일머니 축소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연결돼 왔다.


서보익 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한국 증시는 주가수익비율(PER)의 재평가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올해는 코스피 기업이익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예상 배당수익률(2.5%)이 정기예·적금 금리를 상회하는 원년으로, 그리고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그동안 적용돼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리레이팅으로 변신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