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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줄게요"…강세장에 무상증자 활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주식시장이 고점을 뚫고 강세장 흐름을 보이는 기회를 타고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5월 두달 간 10개 상장사가 무상증자 결정 공시를 했다. 무상증자 결정 기업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7개 보다 늘었다. 특히 주식시장이 고점을 뚫고 강세장 흐름을 굳힌 최근들어 기업들의 무상증자 결정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무상증자란 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주주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기업은 무상증자로 발행주식수가 늘어나고 그만큼 자본금이 증가하게 된다. 기업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유동성 확대 효과가 있다고 인식된다.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만 통해서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집행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날 기존 1주당 1주의 신주를 공짜로 주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한 덕산네오룩스는 장중 52주 최고가 4만8100원을 찍었다. 불과 지난달 초만 해도 주가는 2만6000원에 불과했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투자를 확대하면서 재료를 공급하는 덕산네오룩스의 수혜가 부각되고 있던터에 나온 무상증자 결정이었다.

같은 날 100% 무상증자 결정 공시를 낸 에스에프에이 역시 지난 16일 최고가 9만4400원을 찍은 '뜨거운' 종목이다. 반도체 생산 장비 전문기업인 에스에프에이는 돌아온 '반도체 슈퍼 사이클' 덕에 안정적인 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달들어 주가 급등세가 가팔라졌고, 일주일 전 에스에프에이는 무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1+1'이 아닌 '1+1.5'를 챙겨주는 기업도 있다. 엠지메드는 다음달 12일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 한해 1주당 1.5주 비율로 신주를 배정하기로 했다. 체외 수정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엠지메드는 현재까지 적자 경영 중이지만 올해 난임 시술관련 제반비용의 건강보험 적용을 앞두고 실적개선 기대감을 받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과 '통 큰' 주주환원 정책에 무상증자 결정일과 다음날 주가는 10% 넘게 올랐다.


주가가 오르고 있을 때 무상증자를 결정할 경우, 권리락 발생과 물량 부담으로 향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그 타격이 크지 않고 가격 회복력도 강하다. 지난 4월 주가가 고점을 찍을 당시 무상증자를 결정했던 민앤지는 권리락 기준가 2만400원선 회복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다만 무상증자로 인한 권리락은 주가가 싸게 보이는 착시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6일 100% 무상증자를 결정한 에스맥은 이날 권리락이 발생, 시초가가 전날 종가 2275원의 절반 수준인 1205원으로 낮아졌다.


무상증자 결정 기업들이 주가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주가가 하락할 경우 되레 늘어난 주식 유통물량이 부담으로 작용,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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