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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 '청개구리 수익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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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순매수 종목 90.62로 수익률 '마이너스'…1년간 순매도 종목은 '플러스'
펀드 환매·패시브화 등으로 수급 나빠진 영향
기관 수급 빠진 '낙폭과대주' 수익률도 양호…'수급 빈집털이' 현상 나타나


기관 투자 '청개구리 수익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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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기관들이 장기간 순매수한 종목의 수익률이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들이 순매도한 종목은 '플러스' 성과를 냈다.


2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주가를 100으로 봤을 때 지난 21일, 전체 종목 기준으로 석 달간 기관 순매수가 이어진 종목의 성과는 100.99였고 6개월간 순매수한 종목의 경우 90.62로 떨어졌다. 1년간 순매수 종목은 90.68, 3년 순매수 종목은 91.19였다. 다만 한 달 동안 순매수한 경우는 107.63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 순매수가 지속된 업종은 건강관리장비, 호텔레저, 백화점 등이고, 매도세를 보이는 업종은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패널, 철강 등이었다.


기관들이 순매도한 종목의 수익률은 양호했다. 기관이 1년 동안 순매도한 종목을 사고, 순매수한 종목을 파는 전략을 사용한 경우 성과는 109.31로 나타났다.


이는 펀드의 환매 지속과 지수 등을 따르는 패시브화 등으로 수급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 순매수 종목의 장기성과가 부진한 이유는 기관이 투자한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빠르게 변해서라기보다 펀드 환매와 지수만 따라가는 종목 구성 등으로 해당 종목을 꾸준히 매수할 주체가 없어서"라며 "기관 물량이 들어가 물려 있는 종목은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반대로 기관의 과매도권 종목군은 투자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낙폭과대주들도 기관 순매도 종목과 마찬가지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주가가 1년 평균 가격 이하로 떨어진 종목들의 성과는 120.95, 120일 평균 가격 이하로 떨어진 종목들의 성과는 115.73이었다.


낙폭과대주들의 강세는 이른바 '수급의 빈집털이' 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기관이 팔아치워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지고 수급이 없어졌을 때 '턴어라운드', '예상치 비트(상회)' 등의 표현을 빌려 주가를 올리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실적시즌임에도 이익이 좋아지는 종목보다 낙폭과대주들이 오르면서 주가와 이익의 연동성이 거의 깨졌다"며 "이익 개선 종목의 숫자가 적다보니 이를 선반영하고 역이용하려는 수요가 많고 극도의 눈치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이나 가처분소득이 오르면서 펀드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해야 개별종목에 수급이 들어오고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내수경기가 좋지 않아 이런 추세는 올해 내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내수 경기 반등과 증시 자금 유입을 위해서는 정책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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