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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잔소리 대신 고향 임장" 명절 新풍속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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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관심 많은 30세대…귀경길에 지방 투자처 알아봐
"서울은 온통 규제지역…부산, 대전, 대구 등 비규제지역 뜬다"
고향 간 김에 대출 제한, 전매 기간 등 비교적 여유로운 곳 답사

"친척 잔소리 대신 고향 임장" 명절 新풍속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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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설 연휴에 고향 내려가지만 잔소리 듣기 싫고 심심한 분들 재개발 지역 임장이나 갑시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10년차 직장인 이인경(34)씨는 설 연휴가 설렌다. 대전이 고향인 이씨는 매년 명절 본가에 들를 때마다 '시집은 안가냐'는 친척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번에 집밖을 빠져나갈 그럴싸한 핑계가 생겼다. 바로 부동산을 현장답사하는 임장 모임이다.


아파트에 관심이 생긴 이씨는 회사 대출을 받아 투자할 곳을 찾는 중인데 서울은 비싼 데다 규제천지라 포기한 터였다. 그러던 차에 대전 부동산 시장이 뜬다는 소식을 들었다. 온라인 부동산 스터디에서 만난 대전 사는 사람들을 삼삼오오 모아 설 다음날 임장을 가기로 했다. 이씨는 "가고 싶은 구역을 하나씩 찾아 제안하기로 했다"며 "서구 도마 재개발 단지나 분양권 투자할 만한 곳에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연휴 '고향 임장'이라는 신(新)풍속도가 등장했다. 주식도, 펀드도 불안해 부동산으로 눈을 돌린 젊은 세대는 고향간 김에 그 지역 임장까지 가는 '1타2피' 전략을 노린다. 문재인 정부의 8·2대책, 12·16대책을 거치며 서울 혹은 서울에 가까운 수도권은 온통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조정대상지역으로 물들었다. 이에 대출과 규제 진입장벽이 낮은 지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지방의 외지인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전에서 관할시도 외 매입건이 1961건으로 연중 가장 높았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역시 5189건, 인천 7493건, 경기 2만7350건, 대구 2060건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전체적 매입건이 높아진 경향도 있지만 서울 상승분 대비 지방 상승분이 많다. 함영진 직방데이터랩장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이 각광받고 있으나 12·16 대책으로 대출 제한 커지면서 비규제지역인 지방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규제지역에 대한 열기는 최근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볼 수 있다. 비규제지역일 경우 6개월 뒤부터 전매가 가능한 데다 양도세 중과, 대출규제, 전매제한 규제 등에서도 자유롭다. 실제로 지난 10일 비규제지역 안양시 만안구에서 진행된 '안양 아르테자이' 무순위 경쟁률은 4191대1에 달했다. 8가구 모집에 총 3만3524명이 신청했다. 전용 76㎡A타입은 1가구 모집에 8498건 몰려 경쟁률이 8498대 1까지 치솟았다. 전용 76㎡B에는 2가구 모집에 1만4796건이 쏠려 739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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