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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간 올림픽 마케팅…갤럭시S20의 저무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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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1년 연기에 홍보 무대 사라져
갤럭시S20+ 올림픽 에디션, 일본에서만 판매
5G 상용화되는 일본 점유율 반전 기회 놓쳐

물 건너간 올림픽 마케팅…갤럭시S20의 저무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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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공식 스폰서인 삼성전자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그동안 갤럭시 스마트폰을 세계시장에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무대였다. 일본시장 점유율이 저조한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내심 노렸지만 그 꿈을 1년 뒤로 미루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함께 갤럭시S20+ 올림픽 에디션을 오는 6월부터 판매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3와 S7 올림픽 에디션을 판매한 바 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개최가 연기되면서 이 제품은 '비운의 에디션'으로 남게 됐다.


◆올림픽 개막식 장식하던 갤럭시…올해는 없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로컬 스폰서로 시작해 2028년까지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 13개 분야 톱(TOP) 기업 중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역대 올림픽 개막식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무대였다.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선수들이 갤럭시S7 에지 올림픽 에디션으로 개막식 현장을 촬영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방영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가 깜짝 등장, 인터넷과 사람들 간 연결과 소통을 전하는 역할을 하는 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물 건너간 올림픽 마케팅…갤럭시S20의 저무는 꿈 삼성전자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

올림픽 마케팅 효과는 성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된다. 런던올림픽이 있었던 2012년 3분기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삼성의 휴대폰 점유율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22.9%를 기록했다. 리우올림픽이 있었던 2016년 상반기 삼성의 브라질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54%까지 치솟았다. 컨설팅 업체 웨거너에드스트롬에 따르면 올림픽 후원사 브랜드 노출도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일본에서 5G 상용화가 시작되는 첫해인데다 올림픽 콘텐츠를 활용해 갤럭시S20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일본 이통사들은 25일부터 NTT도코모를 필두로 5G 서비스를 시작하고, 갤럭시S20는 NTT도코모, KDDI를 통해 오는 5월 출시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내 점유율 상승을 노렸던 삼성전자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삼성의 일본 점유율은 6.36%로 애플(69.31%), 소니(7.01%)에 이어 3위다.


코로나19 만나 주춤한 갤럭시S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이 위축된 것도 삼성전자로서는 아쉽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월 출하량이 190만대 감소한 1820만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70% 감소한 화웨이에 비해서는 선방했음에도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운영되는 삼성전자 매장은 모두 운영을 중단했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출시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갤럭시S20와 갤럭시S0+를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온라인 몰에서 200달러씩 할인 판매하고 있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S7의 경우 출시 첫해에만 5000만대가 팔렸지만 이후 출시된 갤S8과 갤S9은 3400만~3800만대, 갤S10은 37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초기 성적 부진으로 올해는 3500만대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일본에서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해인만큼 올림픽을 활용해 갤럭시S20 등을 띄울 수 있는 기회였지만 엇박자가 났다"며 "1년 뒤 어떤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울지가 삼성전자의 큰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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