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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대통령 얘기…부들부들" vs 이원욱·신동근 "오로지 적개심…통탄하고 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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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文에 세번 뜨악"
신동근 "진중권, 꾸기에 오로지 적개심뿐"
이원욱 "'인간들 생각없이 지껄인다'는 '오즈의 마법사' 대목 떠올라"

진중권 "대통령 얘기…부들부들" vs 이원욱·신동근 "오로지 적개심…통탄하고 애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은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는 진 전 교수의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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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이원욱·신동근 의원과 설전을 벌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하여튼 대통령 얘기만 나오면 다들 부들부들 떤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뜨악할 자유도 없나? 질문을 해서 그냥 대답을 해줬을 뿐인데, 왜 발끈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럴 바에는 아예 대통령 심기 경호실장으로 발령을 내달라고 하든지. 의원들이 일개 유권자 스토킹이나 하고 있으니 나라 꼴이 이 모양"이라며 "신 의원이나 이 의원이나, 남의 뜨악할 자유에 간섭하면서 정작 나를 뜨악하게 만든 세 가지 이유에 대한 언급은 슬쩍 빼놓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를 공격하는 셈이다. 이분들이 부들부들하는 것은 물론 감히 역린을 건드렸다는 봉건적 충성심의 발로이기 때문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좀 더 깊은 이유가 깔려 있다"며 "이 세 가지 경향이 대통령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후에 당·정·청 모두에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된 어떤 일반적인 경향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앞서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양념', '세월호 고맙다', '마음의 빚' 발언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대깨문'(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의 양념질이야 민주당 친문들이 즐겨 사용하는 무기다"라며 "이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방선거 때였다. 그때 전해철 후보가 이들에 편승해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고, 최근에는 금태섭 의원을 내치는 데에 사용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행한 사건을 부적절한 맥락에 계열화시키는 경향"이라며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제 경력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가슴에 주렁주렁 달린 배지들이 나중에 훈장이 되어 그의 정치적 경력으로 활용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다소 불편해지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공사구별을 못 하는 것"이라며 "공익의 관점에서 벗어나 사적 관계의 친소에 따라 판단을 달리하다 보니 '내로남불', '니편유죄 내편무죄'가 이 사회의 새로운 정의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논리적으로 지적을 해줘도 신 의원은 또 인신공격만 할 것"이라며 "열차와 선로가 떨어져 있다면, 열차가 선로에서 '탈선' 했다고 하는 게 일반적이다. 자기들이 내로남불 지그재그 운행하다가 탈선내놓고 왜 선로 탓을 하는지"라고 반문했다.


진중권 "대통령 얘기…부들부들" vs 이원욱·신동근 "오로지 적개심…통탄하고 애석"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7일 전북도의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전북 발전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8일 진 전 교수는 "얼마 전에 신 의원이 '작년엔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주변이 문제라고 하더니, 왜 이제 와서 말을 바꾸었냐'고 묻더라"라면서 자신이 문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계기를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에 크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첫 번째는 대선후보 토론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라며 "그때 이분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 '대깨문'들의 패악질이 막 시작된 시점이라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 째는 세월호 방명록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라며 "'미안하다'는 말의 뜻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라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아직도 그 말의 뜻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했다.


또 "결정적인 것은 세 번째였다. 올 초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라며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게 분명해졌다.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문제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대통령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한다면 대통령은 허수아비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며 "물론 이 모두가 물론 측근들의 장난이기도 할 거다. 하지만 동시에 대통령의 뜻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더니, 자신들이 누리는 반칙과 특권은 아예 제도화하려고 한다"며 "조 전 장관의 위선은 개인의 위선이 아니라 정권의 위선이자, 민주당의 위선이자, 대통령의 위선이기도 한 거다. 그래서 그를 목숨 걸고 비호한 거겠다"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대통령 얘기…부들부들" vs 이원욱·신동근 "오로지 적개심…통탄하고 애석" 이원욱 민주당 의원.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는 이 의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중권에 대한 격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진 전 교수는 오로지 친구 '꾸기'(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악감정, 불타는 적개심에 휩싸여 있다. 대통령이 그 꾸기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똑같이 적의의 대상이 된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꾸기에 대한 적개심이라는, 표면이 울퉁불퉁한 렌즈가 끼워진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세상사에 대한 판단이 '꾸기에게 좋은가 나쁜가'로 간단해진다"며 "그래서 진중권에게는 검찰 기득권 주의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김문수, 차명진 전 의원을 언급하며 "30년 전만 해도 노동운동가, 진보주의자였던 그들이 지금은 광장에서 태극기를 휘두르고 있다. 한번 탈선하면 나중에 가닿을 곳은 지금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한 대목을 인용하며 진 교수를 비판했다.


이 의원은 "오즈의 마법사에서 허수아비에게 도로시가 물었다. '뇌가 없는데, 어떻게 말을 해'. 그러자 허수아비가 말한다. '인간들도 생각 없이 지껄이지 않나?'"라고 인용한 뒤 "왜 지금 허수아비의 일침이 갑자기 떠오르는지. 혹여 진 전 교수의 과거의 명징함을 떠올리는 분들이 이래서 통탄하고 애석해하고 있는지 싶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도 이날 즉각 또 다른 글을 올리고 신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진 전 교수는 친구 '꾸기'에 대한 적개심에 휩싸여있다'는 신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적개심'이니 뭐니 어설픈 궁예질 그만하시고.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을 하시라"며 "사랑하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세상을 증오의 프레임으로 바라보지 말라"고 반박했다.



해당 글을 본 신 의원은 같은날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설전을 이어갔다. 신 의원은 "진중권 미학자님. 제가 미학자님께 드리고 싶었던 말을 어쩜 이렇게 하실 수가 있나"라며 "한마디만 하겠다. 반사!"라고 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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