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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페이스메이커' 딜레마…승리의 조바심, 역풍의 전주곡

최종수정 2020.09.16 11:35기사입력 2020.09.16 11:35

[기획] 대선 D-1년6개월, 대통령과 2인자(下)…이낙연·이재명 스퍼트 시점, 野 반전의 타이밍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2022년도 3월9일로 예정된 제20대 대통령선거가 1년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정치사에서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 주자의 관계는 관심의 초점이다. 차기 대선 주자에게 너무 일찍 정치적 힘이 쏠려도, 또는 너무 힘이 쏠리지 않아도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대통령과 2인자의 관계, 이를 토대로 한 2022년 대선 역학 구도를 3회에 걸쳐 진단해본다.

"(이낙연 전 총리는) 페이스메이커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21대 총선을 앞둔 시점인 지난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밝힌 내용이다. 정치인 이낙연은 당시 한국갤럽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질주하던 상황이다.


그런데 홍 전 대표는 '페이스메이커' 주장을 통해 차기 대선은 자신과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의 대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포츠에서 페이스메이커는 이른 시점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왔다가 적정한 시점에 뒤로 빠지는 방법으로 '주인공'의 승리를 보조하는 역할이다. 간혹 페이스메이커가 초반 스퍼트를 끝까지 이어가 우승자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소모품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대선 '페이스메이커' 딜레마…승리의 조바심, 역풍의 전주곡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스포츠와 달리 정치, 특히 대선 레이스에서는 누구도 본인을 페이스메이커로 규정하지 않는다. 출사표를 던지는 것 자체가 대권에 대한 의지와 열망을 반영하는 결과이다. 야권에서 여권 대선주자를 페이스메이커로 지칭하는 것 자체가 두려움의 표현 또는 정치적 견제구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유 이사장은 당시 홍 전 대표 주장에 대해 "(이 전 총리를) 디스하기 위해 저를 수단으로 써먹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리스크를 무릅쓰고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것 자체가 페이스메이커 관측을 일축하는 행동이다. 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마찬가지다. 2022년 대선을 건너 뛰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흥미로운 점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두 사람 중 어느 한쪽이 페이스메이커가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정치적 조바심 때문에 스퍼트에 나설 경우 역풍을 맞아 페이스메이커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4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 여권의 선두권 후보들은 친문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은 인물이라는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대선 '페이스메이커' 딜레마…승리의 조바심, 역풍의 전주곡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보통 대선에서는 여당 후보가 현직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는데 이번에는 '친문(친문재인) 표심'에 대한 눈치보기 때문에 기존의 대선 흐름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지사나 이 대표 모두 문 대통령을 떠나 (정치적) 홀로서기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와 이 지사가 선두권에서 팽팽하게 경쟁하는 흐름을 고려할 때 어느 쪽도 자신의 역할을 페이스메이커로 한정할 이유가 없다. 다만 현재의 지지율이 대선 막판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이다. 대선주자 중 누군가는 상황 반전을 위해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 수 있고 이는 여권의 균열로 연결될 수 있다.


'킹메이커' 능력을 인정받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과 관련해 '선문답(禪問答)'을 이어가며 말을 아끼는 것은 반전을 위해 때를 기다리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선 '페이스메이커' 딜레마…승리의 조바심, 역풍의 전주곡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윤동주 기자 doso7@


여권의 균열이 감지될 때가 대선 레이스에서 다소 뒤처진 야권이 반전을 노릴 타이밍이라는 의미다. 이 대표나 이 지사 어느 한쪽이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상황, 문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하는 상황 모두 대선 판도를 흔들어 놓을 변수가 될 수 있다.


청와대도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기에 조심스럽게 대선을 관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이 특정 후보 손을 들어주기는 어렵다. 그렇게 되는 순간 (소외된 쪽에서) 조직적인 반발을 하고, 이는 야당에 호재로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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