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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中企]K-방역제품 수출대행…코로나 위기가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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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출입 대행업체 로얄지엘에스
매출 작년 상반기比 168%나 뛰어
마스크·연탄 기부나 봉사활동도 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지만 노사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강소기업들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등 수많은 환경 변화에도 이들 기업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힘의 원천은 상생이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사내 복지 제도 운영과 지속 성장을 위한 신기술 개발ㆍ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경영자와 근로자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 배려하고 함께 나아가며 활력을 주는 '비타민 강소기업'들을 찾아 소개한다.


[비타민中企]K-방역제품 수출대행…코로나 위기가 기회로 김환용 로얄지엘에스 대표. 사진=아시아경제 문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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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직후 수출입 물량이 급감했던 올해 초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그런데 위기는 곧 기회로 바뀌었다. 세계적으로 방역용품이 부족해지다보니 'K-방역제품' 수출 대행 문의가 점점 늘어 올 상반기 매출(126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75억원)보다 168%나 뛰었다."


수출입 대행업체인 로얄지엘에스를 운영하는 김환용 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꾼 강소기업인으로 공로를 인정받아 다음 달 '물류의 날' 행사에 초청받았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직후 임직원들을 항공수출부서에 이동 배치하고, 화물기 스페이스 블록 계약 확대를 통해 공격적으로 대처했다. 해외 제휴업체를 통해 화물 유치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중국발 방역제품의 해상ㆍ항공 복합운송에도 사활을 걸었다. 그와 임직원 30여명이 힘을 합친 결과, 올 상반기 항공화물 수출 선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28% 늘었고, 매출도 크게 늘었다.


[비타민中企]K-방역제품 수출대행…코로나 위기가 기회로


1983년 DHL코리아(일양익스프레스)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한 경험으로 국제물류업주선업 분야의 베테랑으로 불리는 김 대표가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개인 사업에 뛰어든 건 10년 전이다. 그가 로얄지엘에스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회사는 대형 화주와의 거래 단절과 연이은 직원들의 퇴사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2011년 당시 소위 '핫한' 시장이었던 중동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중동으로 수출되는 자동차가 당시 연간 1만5000대에 달할 정도로 이란의 한국산 자동차 구매 열기가 뜨거웠던 점에 착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대표는 자동차 부품 수출길을 트는 데 주력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후 4년 만에 회사 규모는 10배 이상 커졌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거래 물량이 늘면서 직원 2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올 들어 코로나 사태로 물류업계는 물론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원해고나 임금삭감 등을 단행했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임직원 임금을 11% 이상 인상하며 사기를 진작시켰다. 또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현재까지 마스크 1만장을 구입해 소규모 물류업체, 인천공항 화물 반입업체, 물류 협력사들에게 기부했다.


김 대표는 2012년 '징검다리나눔회'를 만들어 임직원들의 사회봉사와 나눔운동 활동을 독려했고, 매년 10~11월에는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에게 연탄을 기부했다. 또 사회복지단체인 유니세프, 굿네이버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세이브더칠드런 등에 매달 현금 기부를 하고 있다. 2017년에는 육군군사학교에 교양도서 600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큰 기업에도 있어봤지만 회사가 커갈수록 사회공헌 활동을 덜 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느슨해지는 것을 보고 실망감이 컸다"면서 "작은 힘이지만 소외계층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했다.



[비타민中企]K-방역제품 수출대행…코로나 위기가 기회로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로얄지엘에스 사무실 입구에 들어서면 물고기 어항이 손님들을 반긴다. 사진=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김 대표는 회사 안에서는 '식물 키우는 CEO'로도 불린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사무실 입구에는 수족관과 사무실은 각종 화초로 가득차 있다. 김 대표는 "우연히 선풍기 바람 앞에 놔둔 화분 속 화초가 속줄기 조직이 더 탄탄하게 성장하면서 다른 것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 것을 보고 깨달음이 컸다"면서 "경영도 위기와 시련이 있어야 미래에 더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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