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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항공권 값 또 오른다…‘고공행진’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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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제항공료 2020년보다 26% 비싸
이유는 국제 유가↑ 유류할증료 오른 탓
최대 48% 까지 올라
여객 수요에 비해 항공사 공급 부족한 이유도

다음 달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오른다. 항공사들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를 올렸기 때문이다. 유가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당분간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폭발적인 여행 수요를 항공사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자 치솟은 항공권 가격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항공료 가격 변동 추이를 알 수 있는 통계청 ‘항공료 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국제항공료 물가지수는 125.89다. 기준시점(2020년)보다 항공권 가격이 약 26% 올랐다. 국내 항공료 물가지수도 115.6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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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이 아직도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유가가 오르면서 유류할증료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권 가격은 기본 운임, 공항세, 유류할증료, 기타로 구성된다. 기본 운임은 비행기를 이용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기본 가격이다.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급등해 기본 운임만으로 유류비를 충당할 수 없을 때 추가로 받는 돈이다. 이 요금은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500마일씩 구간별로 가격 책정)에 따라 항공사들이 내부적으로 세부 조정을 한다.


기준은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다. 국제선의 경우 갤런당 평균값이 1달러50센트 이상일 때 33단계로 나눠 부과한다. 1달러50센트 이하일 경우 유류할증료를 받지 않는다. 1단계인 1달러50센트부터 1달러59센트의 경우 단거리 노선(일본 노선은 별도 운영)은 2달러, 장거리 노선(미주·유럽)은 5달러가 부과된다. 단계별로 갤런당 10센트씩 오른다. 가장 높은 33단계는 갤런당 평균값이 470달러 이상일 때 적용되며, 단거리 129달러(약 17만원), 장거리 293달러(약 38만8000원)가 부과된다.


국제유가는 7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91.4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자 유류할증료도 즉각 반응했다. 10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286.43센트를 기록해 14단계가 적용된다. 지난 8월 8단계였던 유류할증료는 두 달 연속 3단계(9월 11단계) 올랐다.

내달 항공권 값 또 오른다…‘고공행진’ 유지 전망

항공사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대한항공의 10월 발권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거리별 3만800원부터 22만6800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3만2000원~17만7100원이다. 예를 들어 인천과 뉴욕을 대한항공을 타고 왕복하려면 유류할증료로만 45만3600원을 내야 한다. 지난달 같은 노선 가장 싼 항공권 가격이 184만9300원(기본 운임 140만원, 유류할증료 32만7600원, 세금 12만1700원)인데 약 200만원(197만5300원)까지 오른 것이다.


증감률로 보면 가장 많이 오른 노선은 인천-후쿠오카 등 근거리 노선이다. 지난달에 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48%, 37% 올랐다. 44% 오른 인천-파리 등 유럽·미주 일부(LA 등) 노선이 뒤를 이었다.


폭증한 여객 수요를 항공사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도 항공권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2019년 8월 국제선을 이용한 여행객 수는 818만3084명이다. 2020년 5월 13만8447명까지 뚝 떨어졌다. 차츰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7월 640만8146명을 기록했다. 2019년 8월 여객 수의 78% 수준이다.


내달 항공권 값 또 오른다…‘고공행진’ 유지 전망 본격 여름휴가철에 돌입한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찾은 해외여행객들이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하지만 코로나19 당시 줄었던 항공기 대수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 항공기 등록 현황을 보면 국내 항공사 비행기 대수는 2019년 413대였다. 이후 2020년 386대, 2021년 362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8월 388대로 다시 증가했지만 2019년에 비해 25대 적다. 여객기 1대당 월평균 가동 시간(여객 태우고 이동한 순수 유상 운송 시간)도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회복이 더디다. 각 항공사 반기보고서를 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283시간이다. 2019년 352시간에 비해 69시간 부족하다. 제주항공진에어도 각각 392·349시간으로 2019년(418·386시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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