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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막힌 한국증시]대외변수에 취약, 대장주 부진…기초체력 바닥난 韓증시

최종수정 2019.11.18 14:34기사입력 2019.11.13 11:30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 국면엔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반면 회복기엔 해외 상승 폭 못미쳐

[벽에 막힌 한국증시]대외변수에 취약, 대장주 부진…기초체력 바닥난 韓증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올해 국내 증시는 연초 호조를 보이다 미ㆍ중 무역 분쟁 격화, 일본과의 관계 악화 등으로 연초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3월 말 코스피가 역대 최장 상승 행진을 이어가며 2200 선을 웃돌았지만 8월 초에는 장중 1900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한국 증시는 대외 변수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할 때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반면 회복 시에는 그 강도가 해외 증시에 못 미치는 등 불안한 기초체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4211억원으로 2017년 1월(4조1117억원) 이후 약 2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월평균 거래대금은 4조8818억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6조5646억원을 크게 밑돈다. 지난해 8월에는 거래대금이 9조원을 넘었으며 증시가 급락한 지난해 10월 이후에도 5조원 아래로 떨어지진 않았다. 특히 올해 5월 말 증권거래세가 전격적으로 인하된 점을 감안하면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음에도 투자자들은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 7~8월 주가 급락 당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수준을 보였다. PBR는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청산 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는 PBR가 1배 이하로 내려온 것을 넘어 0.9배를 밑돌았고 한때 0.8배마저 하향 이탈하는 극심한 침체를 보였다"면서 "절대 지수 수준은 1900포인트였지만 PBR 수준을 감안할 때는 2008년 금융 위기 직후 추락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만 놓고 봐도 미·중 무역 전쟁의 충격이 전 세계 주식시장에 공통적으로 전해졌지만 미국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다시 이어가는 것과 달리 국내 증시의 부진은 더욱 깊었다. 김 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지난 10년간 선진국 주식시장의 장기 호황과 그 흐름에 편승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국내 증시의 문제로는 실적 부진 등의 고유 문제를 지적할 수 있지만 다른 투자 자산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도주의 부진도 올해 증시 상황을 안 좋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부 겸임교수는 "올해 증시 부진은 주도주인 반도체와 바이오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코스피를 2600 선까지 밀어올린 게 바이오주였던 만큼 올해 이슈가 많았던 바이오주의 부진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도 코스피 취약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기업들의 실적이 꼽히는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증시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대비 30% 넘게 하향 조정됐고 IT 섹터와 반도체 업종은 이익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면서 "전체 하향 조정 금액에서 IT의 비중은 62%이고 반도체가 56%, 삼성전자 한 종목이 35%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한다. 외국인 매수세도 삼성전자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약 3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조7830억원 사들였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는 1조6000억원을 팔아치운 셈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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