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우의 MZ칼럼] 불안을 학습한 세대의 생존법 늦깎이 학생으로 로스쿨을 다니던 시절이다. 나는 돈이 아까워 캔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함께 공부하던 이십대 동생이 이런 말을 했다. "저는 매일 50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요.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다들 돈도, 시간도, 여력도 없는 시절이었다. 그것도 우리에게는 일종의 사치였다. 그런데 그는 약간 비싼 커피를 마시는 것 만큼은 잃고 싶지 않아 했다. 수험생활
- [논단] 키신저의 지정학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5월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폭탄발언을 한다. 러시아와 한창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영토 일부를 할양하고 러시아와 평화를 구축하라는 내용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 반발했다. 도대체 키신저는 왜 그런 발언을 했을까. 키신저가 15세 때인 1938년 유대인인 키신저 가족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다. 키신저가 태어나 자란 곳은 독일 지
- [논단] 한전의 대규모 적자, 어떻게 할 것인가 임주환 한국통신학회 명예회장 한전은 지난 1분기에 7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손실 규모인 5조8000억원을 단 한 분기 만에 뛰어넘었고 올해 영업손실이 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전은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서 이를 되팔아 수익을 낸다. 연료비 상승으로 발전 원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물가 상승을 이유로 정부가 전기 판매가격을 통제했기 때문에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 [논단] 3나노 양산, 삼성電 주가 비상할까 주식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동학개미의 대표 투자 종목 삼성전자의 약세도 한몫하고 있다. 미래를 생각해 본다. 자율주행, 메타버스, 로보틱스, 슈퍼컴퓨터 등. 이 모든 기술 영역에 필수적인 게 반도체다.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지수화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올해 내내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22년 1월 최고점 4068.15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에는 2458.46에 다다랐다. 미국 주가 지수 하락
- [김태민의 식의약이야기] 여우도 아닌 아이들에게 '개구리 반찬' 나온 이유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 먹는다’, ‘무슨 반찬?’, ‘개구리반찬’. 어렸을 때 불렀던 동요의 한 구절이 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에게 현실이 돼버렸다. 개구리 반찬이 아이들에게 계속 제공되는 이유가 뭘까. 그리고 특별히 김치에서 많이 발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이 학교 급식에 김치를 공급하는 업체를 포함해서 수백 곳의 식품제조·가공업소를 점검하고 있지만 원
- [김재호의 생명이야기] <239> 코부비동염과 축농증 사람들은 아파보지 않으면 몸의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살기 쉽다. 다리를 다쳐 입원해 있거나 깁스를 하고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면 다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식중독을 앓아 보면 소화기관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코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도 앨러지성 비염(생명이야기 238편 참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염으로 고생해 본 사람들은 코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광합성을 하여 살아가
- [시시비비] 환율 상승,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난 30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기준 4거래일만에 1300원을 돌파하고 1303.7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크게 올릴 전망이어서 원달러 환율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환율 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우리 기업들의 수출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때문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전반에는 긍정적인 영
- [시사컬처] 영화 '탑건'으로 보는 국제정세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우리 문화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요즘은 식상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한때 문화계의 슬로건처럼 자주 보던 표현이다. 얼마 전 영화 '탑건 : 매버릭'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소위 ‘정치적 올바름’의 시대에 멸종된 줄 알았던 미국적인 미국영화를 만났다. 가장 미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적어도 이 영화는 그렇게 믿고 만들어진 것 같다. 1980년대의 미국 대중문화는 양
- [최민규의 야구라는 프리즘] 야구에는 '희생주루'도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전에 없었던 주루가 나왔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말 폴 골드슈미트의 투런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선수들은 4회말 상대 실책 두 개와 볼넷으로 2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놀란 고먼과 에드문도 소사, 야디에르 몰리나가 각각 1루와 2루, 3루에서 뛸 준비를 했다. 타석에
- [시시비비] 무소불위 명품, 한국 소비자는 '봉' 해외 명품 브랜드의 가격이 끝없이 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체감 상 반 년에 한 번 정도로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렸는데, 최근에는 분기에 한 번, 프랑스 브랜드 샤넬은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 같다. 제품의 원재료가 되는 가죽·금속이나 장인들의 인건비, 전 세계를 오가는 물류·운송비 등이 올라 인상될 여지가 있겠지만, 먹거리와 생활필수품 같이 직접적 요인이 증가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 [논단] 세계화의 체제적 위험성과 정치적 위험성 냉전 종식 이후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개방과 자유화라고 하는 경제적 세계화를 추구해 왔다. 하지만 현재 국제경제의 주요 쟁점은 경제적 세계화에서 경제안보로 급속하게 전환되고 있다. 세계화를 추동해 온 가장 바탕이 되는 사회적 목적이 효율성이었다고 하면 경제안보의 목적은 안정성이다. 효율성이 아닌 안정성을 강조하는 경제안보가 국제정치경제의 핵심적인 쟁점으로 등장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세계화로 인해 심
- [톺아보기] BTS, K-컬처 그리고 K-핀테크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가 통계에 포함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넷플릭스 드라마‘오징어게임’의 글로벌 신드롬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한류 관련 수출액이 15조 원에 육박하면서 문화예술 저작권 흑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K-컬처 콘텐츠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K-컬
- [시론] 전기요금, 중장기 대책 세워야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에 나섰다. 한국전력 적자가 심상치 않아서다. 지난 1분기 적자가 이미 8조원에 달하고 올해 적자는 무려 2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한다.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연료비 상승이다. 석탄은 작년 이 맘 때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고 가스는 1.5배 올랐다. 전력거래소의 에너지 원별 전기 가격인 정산단가를 보면 지난달 평균 석탄화력은 kWh당 129원이었고 LNG는 무려 162원으로 139원인 태양광보
- [초동시각] 낙농가 몽니에 소비자만 멍든다 흰우유를 먹는 사람은 감소하는데 가격이 계속 오르는, 수요와 공급 법칙이 무너진 기이한 현상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시유(市乳) 소비는 줄고 원유(原乳) 생산은 과잉인데 이 기간 원유 가격 상승률은 미국이나 유럽의 6배를 웃돈다. 현재 원유 가격은 ℓ당 1083원으로 미국(491원), 유럽(470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런데 올해 ℓ당 47~58원의 원유 가격 상승 요인이 추가로 발생했다. 통계청이 매년
- [시시비비] 이복현 금감원장의 최우선 과제 2년 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자본시장은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달았다. 증권사들이 갑자기 메워 넣어야 할 자금이 수십조원으로 늘어났는데 시장 경색으로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돈을 구하지 못한 대형 증권사 2곳이 흑자 도산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화근이 된 건 50조원 가까이 불어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다. 증권사들은 ELS를 발행한 후 해외 파생상품으로 헤지(hedge)를 하는데 코로나
- [기자수첩] 90% 빚 탕감…도덕적 해이 앞장서는 금융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전까지 한국의 대기업은 망할 거라는 위기를 느끼지 않았다. 빚을 잔뜩 내고 실패해도 정부가 은행을 동원해 살려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정태수 한보그룹 사장이 더 돈을 빌려줄 수 없다는 은행장에게 "어디 한번 해보라"고 소리친 일화는 당시의 도덕적 해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금융위원회가 전일 소상공인의 코로나19 대출 상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상환능력이 낮으면 거
- [뉴웨이브] 암호화폐는 정말 내재가치가 없는가 암호화폐에 부정적 의견을 가진 이들은 '암호화폐는 프로그램으로 얼마든 찍어 낼 수 있기에 내재가치가 없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화폐란 것은 발행 주체 및 이를 가치적 도구로 인정하는 집단에 의해 특성이 결정된다. 우선 발행 주체에 대해 논의해 보자. 베트남 전쟁 등으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오일쇼크까지 발생하면서 미국은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내기 시작했고, 결국 1971년 8월 닉슨 대통령
- [전쟁과 경영] 반도체 방패 지난 2001년 미국의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인 크레이그 에디슨은 ‘반도체 방패(Silicon Shield)’라는 이론을 처음으로 만들어냈다. 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국인 대만이 반도체 패권을 장악하고 싶은 중국으로부터 군사적 위협을 받겠지만, 전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대만의 반도체 비중이 오히려 강력한 국가 방위 요소가 될 것이란 이론이다. 대만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에서 산업용은 물론
- [초동시각] 비트코인 급락과 英 철도노조 파업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국제유가 변동은 놀라웠다. 그해 7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27달러를 찍었다. 9월 160년 역사의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고 12월에 WTI는 배럴당 3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당시 WTI를 연상케 한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6만8990.90달러까지 오른 뒤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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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4 12:25 / 실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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