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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21일부터 분류작업 거부…추석 택배대란 오나(종합)

수정 2020.09.17 11:56입력 2020.09.17 10:51
17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및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추석연휴를 앞두고 전국 4000여명의 택배노동자가 과중한 업무 부담을 이유로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한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16일 대책위는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위한 총투표를 진행했고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4399명이 참가해 95.5%가 찬성했다. 대책위는 파업에 투표 참여인원은 대부분이 가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위는 "분류작업 거부로 추석 택배배송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지만 더 이상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심정을 이해해주길 부탁한다"면서 "죽지 않고 일하기 위해, 오늘만이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 배송하기 위해 분류작업을 거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 이유이며 하루 13∼16시간 노동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는 일"이라며 "국토부도 택배종사자 보호조치를 발표하며 분류작업에 한시적인 인력충원을 권고하고 대통령도 임시인력 투입을 지시한 바 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한 김재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물류사들은 망하지 않고 자신들이 가져가야할 이윤의 일부를 뗴어주기 싫은 것"이라며 "과로사 없는 세상, 보람나게 생산하고 노동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택배, 물류사들이 분류작업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택배사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온 사회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우려하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요구하고 있는데 택배사들은 눈과 귀를 가린 채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다.


17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및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진경호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현실적인 대책 내놔달라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도 재벌 택배사, 우정사업본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서 "주어진 일정과 계획대로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석운 대책위 공동대표도 "대통령이 나서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재벌택배사들 아무런 대책 내놓지 않고 있고 우정사업본부조차 나서지 않고 있는 것 개탄스럽다"면서 "과로사 참사를 막고 제도적 합리적 해결책을 모색하자고 했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전국 택배노동자는 4만명으로 추산된다. 노동조합에 가입된, 조직된 택배노동자들은 10% 가량이다. 전경호 위원장은 "10%의 노동자만 파업에 참여해도 상당한 영향 끼칠 것이라고 본다"며 "조직되지 않은 노동자들도 많은데 전체 택배노동자를 위해서 이번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SK이노베이션도 분사 계획‥'K배터리' 독자회사 시대로
수정 2020.09.17 13:37입력 2020.09.17 11:24

급성장 전기차 배터리 시장

시설투자 자금 확보 위해

LG화학 전지사업 분사 실현

SK이노는 손익분기점에 추진계획

삼성SDI도 투자 로드맵 구상중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시장 시설투자 및 자금 확보를 위한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 분사가 실현되면서 배터리 독자회사 시대가 막을 열었다. 미래 성장성이 큰 배터리 사업의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LG화학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도 전지사업부문 분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흑자로 전환한 올해를 분사 시점으로 잡았듯 SK이노베이션도 손익분기점에서 분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선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은 2022년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할수록 돈버는 배터리 사업…LG화학 자금 확보에 '올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시설투자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자금확보방안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성장하는 배터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무엇보다 생산시설 확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한국 배터리 3사도 반도체 이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배터리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투자확대를 위해 각 사별로 2조~4조원 규모의 투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3년간 1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쏟아부었다. 배터리 투자를 위해 미래 성장가능성이 없는 사업은 과감하게 매각했다. LG화학은 올해 중국 난징과 광저우, 대만 타이중 등 3개 공장의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 '산산'에 매각했다. 1조3000억원에 이르는 매각 대금은 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장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LG화학은 중국 지리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 등과의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하지만 몇 개 사업부문 매각이나 합작만으로는 매년 30%씩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성장에 발맞추기엔 역부족이다. LG화학의 지난해 시설투자 금액만 4조원에 달했다. 시장에서 LG화학의 전지사업 분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사업 분할을 통해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 기업 가치가 50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나왔다.

◇삼성SDIㆍSK이노베이션 등 후발주자도 미래 도약 준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총력을 다해 시설투자에 나서는 것은 수년 내 배터리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은 '배터리 대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 배터리 업체 중에는 유럽, 미국 지역 유력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품질 수준을 맞출 수 없는 기업도 많을 것이란 게 업계의 추정이다. 이에 기술력과 안정성이 담보되는 'K배터리' 기업의 수주량이 폭발적으로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단순히 회사채 발행이나 완성차업계와의 협력을 넘어 분사, 합병 등 큰 변화를 모색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소재사업 자회사 SKIET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IPO 목적은 성장 재원 확보다. 이에 더해 중장기 전략으로 전지사업부문 분사 및 기업공개도 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4.7GWh에서 100GWh로 약 20배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기간 최소 10조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에도 장기적으로는 합병이나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의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로 인해 재무구조가 약해지고 있는데 시설투자는 멈출 수 없어 특단의 대책들이 모두 필요한 상황"이라며 "삼성, LG, SK그룹 모두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한 로드맵과 그에 따른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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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21일부터 분류작업 거부…추석 택배대란 오나
수정 2023.03.03 15:40입력 2020.09.17 10:04

"죽지 않고 일하기 위해"
조합원 95.5% 찬성

17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및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추석연휴를 앞두고 전국 4000여명의 택배노동자가 과중한 업무 부담을 이유로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한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분류작업 거부로 추석 택배배송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지만 더 이상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심정을 이해해주길 부탁한다"면서 "죽지 않고 일하기 위해, 오늘만이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 배송하기 위해 분류작업을 거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 이유이며 하루 13∼16시간 노동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는 일"이라며 "국토부도 택배종사자 보호조치를 발표하며 분류작업에 한시적인 인력충원을 권고하고 대통령도 임시인력 투입을 지시한 바 있다"고 했다.

대책위는 "하지만 택배사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온 사회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우려하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요구하고 있는데 택배사들은 눈과 귀를 가린 채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경호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현실적인 대책 내놔달라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도 재벌 택배사, 우정사업본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서 "주어진 일정과 계획대로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석운 대책위 공동대표도 "대통령이 나서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재벌택배사들 아무런 대책 내놓지 않고 있고 우정사업본부조차 나서지 않고 있는 것 개탄스럽다"면서 "과로사 참사를 막고 제도적 합리적 해결책을 모색하자고 했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16일 대책위는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위한 총투표를 진행했고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4358명이 참가해 95.5%가 찬성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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